믿음/훈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더 창공 2007. 8. 4. 11:07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마태오복음 7장 12절)


  듣기는 쉽지만 행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말씀이지요. 예수께서는 누구를 보고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인가?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종 부리듯이 부리는 사람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신자분들은 이런 사람들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너무 지나치게 애를 쓰는 분들 때문에 문제입니다. 즉 주님께서 내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 해주라고 하셨다고 액면 그대로 해주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훌륭한 봉사자라고 칭송이 자자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가? 우선 이분들의 지나친 배려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기적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너무 지나치게 잘 해주면 상대방은 처음에는 고마워합니다. 그 다음에는 부담스러워하고,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당연하게 여기고 급기야는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섭섭해 하고 화를 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큰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대방을 성질 더러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본인 자신이 눈치꾸러기가 됩니다.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잘 해주려는 사람들은 대개 상대방의 반응에 대하여 아주 민감합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면 자신도 좋아하고 상대방이 싫은 기색을 보이면 금방 마음이 허물어져 버립니다. 그리고는 자기 자신을 바보 멍청이라고 부르고 자신에게 더 가혹한 벌을 주는 것을 번복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은 봉사자의 삶도 아니고 신심이 깊은 삶도 아닌 그저 콤플렉스를 가진 삶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왜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잘 해주려는 것인가? 분명한 것은 그것은 신심행위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이란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강박적 책임감 때문입니다. 즉 쓸데없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 도우랴 하는 심각한 생각 때문에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나친 책임감은 꼭 죄책감을 동반을 합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은 내가 무엇을 덜 했기 때문이야 하는 비현실적인 죄책감이 죄책감을 덜 느끼기 위해서라도 더 잘 해주어야 한다는 이상한 심리적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자기 마음에 대하여 무관심할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어머니들이 자식의 식사는 잘 챙기면서도 자신들은 아무렇게나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몸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관심이 없고 잘 돌보지 않으면 병이 나듯이 마음도 무엇을 원하는지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할 때 엉뚱하게도 바깥쪽으로 마음이 쏠리고 자신은 방치해버리는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의존적인 성향인 사람들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 잘 해줌으로써 자신을 돌보아달라는 묵시적인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심리적 상납을 하는 셈입니다. 착하게 산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잘 해준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남을 돕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의 균형 건강을 잃는 상태까지 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마음의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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