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만추

더 창공 2007. 11. 27. 15:51
 

만추

 만추는 사전적 의미로 명사이며, 늦은 가을. 주로 음력 구월을 이른다. ≒계추(季秋)·만추(晩秋)·모추(暮秋)·서릿가을·심추(深秋)·추만(秋晩).

낙엽이 모두 떨어진 늦가을의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다.  늦가을의 해는 벌써 떨어지고 주위는 어둡기 시작했다. 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설악산은 철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그중 가을단풍이 백미입니다.

대청봉,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다음으로 타 오릅니다 용아장성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 뒤 장수대 와 옥녀탕 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입니다. 이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 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입니다.

단풍은 대청봉을 물들이고 소청봉 화채봉 마등령으로 빠르게 하산하지요. 10월 중순에는 토왕성 폭포와 양폭, 천불동 계곡에서 절정을 이루고, 하순에는 비선대와 백담계곡 일대까지 퍼져나가 장관을 연출하게 됩니다. 한계령은 굽이굽이 절벽 따라 펼쳐지는 단풍 드라이브길.  장수계곡에서 올라가는 대승폭포 일대와 오색약수에서 오르는 점봉산 주전골에서 쉽게 단풍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내장산 일대를 빼놓고는 단풍을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없지요. 내장산은 설악산에 이어 가장 많은 단풍객들이 찾는 곳. 10월초 설악부터 시작한 단풍이 서서히 남하하면서 10월 하순경에는 내장산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룹니다. 내장산의 단풍은 곱기로는 지리산 피아골의 단풍과 어깨를 겨룰 정도.  내장산 뒤 계류에는 수령 6백년이 넘는 아름드리 비자나무와 천연기념물인 굴거리(잎은 타원형으로 어긋나고 가지 끝에 모여 나며 길이 12∼20cm이다. 잎 표면은 진한 녹색이고, 뒷면은 회색빛을 띤 흰색이다. 잎맥은 12∼17쌍으로 고르게 나란히 늘어서고 붉은색 또는 녹색의 긴 잎자루가 있는데 잎자루 길이는 3∼4cm이다. 잎의 길이가 10cm 이하이고 뒷면이 잿빛을 띤 녹색, 잎맥 사이의 거리가 5∼8mm인 것을 좀굴거리라고 한다. 잎 형태가 만병초를 많이 닮았다.) 나무군락이 어우러져 나무바다를 이룹니다. 내장사 매표소에서 절 입구까지 지역은 단풍터널을 이뤄 내장산 단풍의 가장 대표적인 곳. 내장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백양사는 다른 지역의 단풍보다 잎이 작고 색깔이 고운 당단풍(애기단풍)이 일품이며, 백양사에서 내장산으로 넘어가는 길에는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단풍나무가 빽빽합니다.


 나무들도 실한 열매를 맺고 벼 이삭도 결실을 맺어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면서, 올해 나는 어떤 결실을 맺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2007년 다이어리 첫 장에 빽빽 하게 적혀있던 계획들을 다시 한 번 살펴봅니다. 아직 이루지 못한 일들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이룰 수 있는 날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세찬바람이 불어오기 전에 결실 맺기에 충실해야겠습니다.


단원 여러분!

가을엔 맑고 푸르른 하늘에 편지를 띄워요. 우리 서로 사랑을 키워 심었잖아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오뉴월 뙤약볕도 마다하지 않고 땀 흘려 인고의 시간을 들여 수확하여 들였어요. 그렇게 인고의 푸르던 시절도 가고... 이젠 나락이 익어 풍성하게 거두고 이제는 옷 벗은 나뭇가지에 홍시만 달랑 두어 개 남아 있겠지요. 바람이 불어 기온이 자꾸만 내리고 마지막 잎새들도 가녀려 거두어요.

단원 여러분!

그래도 우리에겐 남은 게 있잖아요. 가을은 그렇게 털고 가라해요. 낙엽지어 이불을 덮어  적선하여 보아요. 여러분 남은 거 있으면 불쌍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편지를 띄워요.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아스라이 잊혀 지려는 친구들에게 이 가을을 써 보아요. 인터넷으로, 문자로 말고 예쁜 편지지에 정성을 다해 편지를 써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요. 그렇게 아쉬워서 가을은 저만치 가네요.

겨울은 침묵을 지키고 또 새봄이 와 사랑의 꽃을 피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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