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잃은 양 한 마리

더 창공 2007. 12. 10. 15:26
 

잃은 양 한 마리

  전국시대의 대학자 양주(극단적인 이기주의, 개인주의, 주장 : 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세상에 도움이 된다면 뽑자 않겠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웃집 노인이 새끼를 낳을 어미 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친척을 친구를 총동원해서 양을 찾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양주는 그들에게 고작 양 한 마리를 잃고서 뭘 그리 야단법석이오? 하고 물었습니다. 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큰길을 나서니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갈림길은 또 다른 갈림길로 계속 이어져 있어서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목적지에 제대로 도달할 수 없다는 기로망양(岐路亡羊)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이기도 합니다. - 동기나 사정이 복잡하여 정확한 방향이 없거나 찾을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 학문이나 일을 함에 있어서 방법을 강구해야지 제멋대로 하다가는 헛수고만 하게 마련이라는 뜻

 성서 상에서의 양은 인류를 대신하여 속죄한 구세주 예수님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며 또한 착한 목자에 이끌려 구원의 길로 가는 신자들을 가리키는 종교적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동양에서는 철학적이나 인생의 길을 일깨우는 탐구적 대상물로 흔히 쓰입니다.(장자에 잃어버린 양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함께 양을 키우던 장이라는 사람과 곡이라는 사람이 각각 양을 잃었습니다. 장이라는 사람은 독서에 열중해서, 곡이라는 사람은 도박에 정신이 팔려서 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장자는 설명하기를 그들이 잃은 양은 본성과 본업입니다. 그들은 본인의 외양에 빠져 자신의 본마음을 잊은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즉 본말이 전도 된 상황을 비유한 이야기인 것입니다.)

   주님께서 어린양을 찾는 비유 중에 한 마리 잃은 양을 찾기 위해 아흔아홉을 들에 두고 잃은 양을 찾아서 두루 다닌다고 하셨습니다. 숫자 일백이면 작대기 한 개와 영이 두개가 되지요. 거꾸로 해보면 앞엣것은 영만 두개고 끝자리 수 하나가 중요한 것이지요. 즉 한 마리 잃은 양이 일백 마리 전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잃어버린 양이 주님께서 찾으시는 한 마리 잃은 양이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 품안에 온전히 오셔서 주님께서 그토록 열심히 찾으시는 잃은 양 한 마리 다시 찾은 잃은 양 한마리가 되십시오. 당신은 천하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귀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너무 너무 귀하여 주님께서 피로 사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각자가 자신만이 알고 하느님만이 아는 깊고 은밀한 죄는 누구든지 한두 가지는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죄들을 주님께서는 피로 지불하여 단번에 갚으셨습니다. 죄를 짓고 물질로 땜질한 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죄를 짓고 선행으로 땜질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사형에 합당한 나 같은 죄인을 보배로운 보혈로 지불하고, 내 영혼을 구원하셨다는 그 사실에 우리는 감격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과 주님의 탄생을 준비하며 고해성사(판공성사-의무)를 함으로써 구원을 얻기 위한 깨끗한 몸과 마음을 유지 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미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작은 선행하기를 매우 꺼려합니다. 말로서는 하루에도 만리장성을  쌓기도 하고 허물기도 하지만 참으로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미워하는 이의 주변에 머물기조차도 싫어하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아우 아벨을 시기하여 쳐 죽인 가인과 같은 질투심이나 이기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마땅히 멸망에 처해져야 옳은 일이고, 사형을 당했어야 합당한 죄인인데, 그 같은 흉악한 죄인을 버리지 않고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순간을 주님께 의지하고 맡기고 늘 섬기는 자세로 살아가다가 넘어지고, 실수할 때도 있지만 좌절하지 말고 일어나서 손 한번 툭툭 털고 다시 주님 앞에 먼지 털어달라고 응석을 부리며 가까이 가 보십시오. 하느님은 당신을 참으로 사랑하십니다. 이세상의 어떤 보배로운 보화보다 더욱 더 당신을 귀하게 여기시며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 안에서 자신감과 용기를 잃지 마셔야 합니다.

  “아! 나는 한마리 길 잃은 양 이란 말인가? 나는 홀로 지내며 마치 어린아이가 사물을 분별하지 못하여 웃지 못하는 것과 같구나. 바램도 없고 돌아갈 곳 또한 없구나. 뭇사람들은 활기가 넘치는데 나는 무엇을 잃어버린 것처럼 멍청하구나. 세상 사람들은 밝고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나 홀로 깜깜하고 암울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세상 사람들은 똑똑한데 나 홀로 어리석구나. 나는 나뭇가지와 같아 의지와는 아랑곳없이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는구나. 다른 사람들은 다 쓰임이 있는데 나는 홀로 부족하여 필요로 하는 곳이 없구나. 하지만, 나는 가리라 눈먼 이가 앞을 더듬으며 가듯이 나 또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리라, 넘어지면 또 일어서고 또 나아가리라. 그리하여 마침내 내 집을 찾으리라. 나를 구원하는 이를 찾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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