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영원한 생명

더 창공 2008. 4. 29. 15:58
 

영원한 생명


 바야흐로 만개하기 시작한 무수한 봄꽃들, 그대로 부활의 기쁨을 상징합니다. 엊그제에는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한다기에 오랜만에 산행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더군요. 진달래, 개나리, 벚꽃 등 아름다운 색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도 봄기운을 만나 콧구멍에 봄바람을 들여보낸다는 것만으로도 겨우내 찌든 마음 안에 찌꺼기를 걸러 낼 수 있었습니다. 생명이 움트고 모든 살아있는 생물에게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부가 시켜주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으로 가득한 부활시기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영원한 생명의 빛으로 환히 빛나는 부활시기입니다. 죽음을 이기는 생명입니다. 강함을 이기는 부드러움입니다. 사랑은 이런 것입니다. 눈만 열리면 이런 사랑의 표지들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생명의 뿌리들, 부드럽게 흐르는 생명의 물들, 바로 영원한 생명을 상징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참 좋은 선물, 영원한 생명이 척박한 현실 속에서 줄기차게 믿음의 뿌리를 내리게 합니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맑은 물 되어 하느님을 찾아 흐르게 합니다. 허무와 무의미의 인생을 의미 충만한 인생으로 바꿔줍니다. 저절로 절망은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아버지와 긴밀한 협조관계 속에 끊임없이 구원활동을 펼치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 아드님께로 인도해 주셨고, 그러하기에 이렇게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이웃과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의 절정이 영원한 생명의 선물입니다. 매일의매일의 시작이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믿으며 영원한 생명을 얻고 확인하는 시간들입니다. 이미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살고 있는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우리들에게 주고 있을까?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나를 전적으로 그분께 맡기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분께 드리고 유한한 존재에서 무한한 존재로 가는 것이고 나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태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없는 이들과 함께 나눌 때 나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자신의 몸까지도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 아버지께 제물로 내어 놓으셔서 우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인 영원한 생명을 주시게 되었습니다.

  이생의 삶이 우리에게 주어진 전부라면, 우리에게는 희망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생만이 천국이요 지옥이라면 인간은 허망한 슬픈 존재일 뿐입니다. 우리의 삶이 생.노.병.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인간은 영혼 없는 존재와 같은 동물과 다를 바가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두 주먹 불끈 쥐고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돌아갈 때도 빈손으로 가지 않습니까? 영원하지 않는 세상에서 물질이라는 허망한 것을 쫓아 오늘도 진실을 묻어 버리고 살고 있지는 않는지 조용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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