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가톨릭은 왜 마리아를 공경하는가?

더 창공 2010. 3. 17. 16:26

가톨릭은 왜 마리아를 공경하는가?

 

교회는 매년 5월을 성모성월로 정해 신자들이 이 기간 중에 자주 성모를 공경하고 성모의 모범을 따라 기도와 은총의 삶을 살도록 초대하고 있다. 성모성월을 맞아 교회가 가르치는 성모는 어떤 분인지 또 우리는 성모를 어떻게 공경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

 

 

* 순종으로 구원사업에 협력한 성모 마리아

교회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느님의 섭리를 겸손하게 받아 들이고 온 생애를 주님의 뜻에 따라 살았기 때문이다. 성모의 온전한 순종과 겸손의 삶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성령으로 구세주를 잉태한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천사가 알렸을 때 성모는 "그대로 이루어지소서"(Fiat)라며 하느님께 전적으로 순종했다. 또 가나의 혼인잔치 때도, 십자가 사건 안에서도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구원 사업의 협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래서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원죄없이 잉태되신 분", "신앙인의 모범" 등으로 부르며 공경한다.

 

 

* 천주의 모친인 성모 마리아

교회가 성모를 하느님의 모친으로 공경하는 것은 성령으로 말씀을 잉태하고 출산했기 때문이다. 그 말씀은 곧 하느님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헌장 53항 참조). 또 성모는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자 예수를 주님으로 모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어머니도 된다. 예수가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자녀로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교회가 성모를 "하느님의 모친"으로 공식 선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를 통해서다. 당시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분리되어 있기에 예수를 출산한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모친"일 뿐이라는 네스토리우스파 이단에 대항해 "그리스도의 모친이자 하느님의 모친"이라고 선포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과 인성을 지녔지만 말씀 안에서 위격적 일치를 이루기 때문이다.

 

* 평생 동정인 성모 마리아

교회는 또 성모가 예수를 출산했지만 평생 동정성을 간직한 분이라고 고백한다. 이는 "하느님이 하고자 하면 인간의 성행위를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한 처녀의 태내에서 인간을 잉태할 수 있다"는 하느님의 전능과 권능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다. 이는 또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시다"는 신앙 고백의 의미도 갖고 있다. 예수가 단순한 인간이라면 성모는 동정일 수 없지만 예수는 참 하느님이기에 해산 전이나 해산 중에도 해산 후에도 평생 동정녀라는 것이다.

 

* 원죄없는 성모 마리아

교회는 나아가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잉태된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은총의 특전으로 말미암아 원죄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보존되었다”(교황 비오 9세 교서 "인에피빌리스 데우스", 1854)고 고백한다. 마리아는 여느 인간들과 똑 같은 인간이지만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는 거처가 되기 위해서는 완전한 순결성, 신성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논리적 귀결에 따른 신앙 고백이다. 천사가 성모에게 나타나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분"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 승천한 성모 마리아

하느님의 선택을 받아 원죄없는 순결한 상태로 세상에 태어났고 동정으로 하느님의 외아들을 잉태했으며 이로 인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실 정도로 완전함을 간직했던 성모는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승천했다고 교회는 믿고 고백한다. 여기에는 하느님의 아들을 낳은 분의 육체는 무덤에서 부패될 수 없다는 신앙이 내포돼 있으며, 우리도 성모처럼 종말에 천상 영광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완전한 일치를 이루면서 평생을 하느님의 뜻에 순종했고, 하늘나라에 불려 올라간 성모는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뵙는 천상 영광과 영원한 생명을 염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다. 그래서 교회는 성모를 "교회의 원형(原型)"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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