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 1

더 창공 2010. 7. 23. 15:25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 1 (이중섭 신부)

   

이제부터 성모님에 대한 교리를 알아보도록 하자. 성모님에 대한 신앙 진리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평생 동정이라는 것,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것, 원죄에 물들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하늘로 불러올림을 받으셨다는 것이 성모님에 대한 믿을 교리이다.

   

성모님에 대한 교리 가운데 첫째는 평생 동정이시라는 것이다. 성모님이 평생 동정녀라는 것은 성서에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그 이후 교부들의 저술에 근거하고 있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성모님이 해산 전에 동정이었다고 말한다. 그 후 이 교리는 점차 발전하여 제 2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553년)의 신조 안에 '영원한 동정'이라는 표현으로 정착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공의회 이전에 이미 믿어지고 사용되던 표현을 공의회가 확인한 것뿐이다. 그 후 라테란 공의회(649년)는 성모님의 영원한 동정을 더 강조했다. "성모님은 해산 전에, 해산 중에, 그리고 해산 후에도 동정녀였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도 이런 교리를 다시 확인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가 성모님을 항상 동정녀'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성모님의 동정에 대한 교리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학자들 중에는 '동정녀 마리아'라는 사도신경의 구절을 상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학자들이 더러 있다. 성모님이 동정녀라는 교리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1) 자연과학적으로 볼 때 고등동물에게서는 처녀가 아기를 낳는 것은 불가능하다. 2) 종교학적으로 볼 때, 동정녀 출산은 고대 신화에서처럼 기적적 탄생이 예수님의 출산에 적용된 것이다. 3) 성서 주석학적인 입장이다. 신약성서를 살펴보면, 성모님의 동정성을 분명하게 언급한 구절은 두 군데밖에 없다.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다. 그러나 아들을 낳을 때까지 동침하지 않고 지내다가 마리아가 아들을 낳자 그 아기를 예수라고 불렀다"(마태 1,24-25).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루가 1,26-27). 한편 마르코복음, 요한복음 그리고 바오로의 편지에서는 성모님이 동정이었다는 말이 전혀 없다.

   

이런 주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의문이 풀린다. 1) 예수님이 동정녀로부터 잉태되었다는 교리는 자연과학적인 토대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동정녀로부터의 탄생이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하느님의 권능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셨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구원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고백이다. 2) 동정녀 출산이 고대 신화에서처럼 기적적인 출산이긴 하지만 성모님은 다신교의 여신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분이다. 예수님의 기적적 탄생은 고대신화로 이해되어서는 안 되고 성서로 이해되어야 한다. 즉 이사악, 사무엘, 세례자 요한의 기적적 탄생처럼 하느님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루어진 사건이다. 3) 성서 주석학적인 관점에서는 마태오복음과 루가복음의 강조점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마태오와 루가가 강조하는 것은 주님께서 성령에 의해 잉태되셨다는 것이다.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에 대하여 말하고자 쓰여 졌다. 그분은 성령으로 동정 마리아에게서 잉태되어 나신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시라는 것을 복음서는 말하고자 한다. 성모님이 동정의 몸으로 예수님을 낳으셨기 때문에 예수님이 참 하느님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 이해해야 한다. 즉 예수님이 참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동정녀 몸에서 태어나셨다는 것이다.

   

성모님의 평생 동정 교리를 요약해서 보면 이렇다. 성모님은 동정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고 또 그 후에도 평생 동정이셨다. 동정녀 잉태의 강조점은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구원행위가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잊지 말라 !

   

   

 

'믿음 > 교리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느님의 어머니인 성모님   (0) 2010.08.11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 2  (0) 2010.07.26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마리아론   (0) 2010.07.22
중세의 성모공경   (0) 2010.07.15
교부들의 마리아론 2  (0) 201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