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마리아론

더 창공 2010. 7. 22. 09:57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마리아론 (이중섭 신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는 여러 개의 문헌을 발표했는데, 그 중에서 1964년 11월에 반포된 교회헌장 제 8장에서 성모님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교회헌장 안에 성모님에 관한 내용이 들어오게 된 데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교황 요한 23세는 1958년에 공의회를 소집하면서 전 세계의 주교들과 학자들에게 공의회에서 다룰 주제를 미리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제를 받아 본 결과 2,000여건의 건의 가운데 600여건이 성모님과 관련된 주제였다. 1960년부터 1962년까지 준비단계에서 성모님에 관하여 단일 주제로 다루자는 의견이 나와서 '교회의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의제를 상정하였다. 그러나 이 계획안은 다섯 차례의 편집을 거치고 제목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은 항상 비슷한 것이었다. 즉 성모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 성모님과 교회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2년간에 걸친 토의 끝에 드디어 1962년 말에 결론이 났다. 그동안 독립적으로 성모님에 관하여 연구하던 관습을 뒤엎고 교회헌장 안에다 성모님의 내용을 넣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회헌장 제 8장에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서의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라는 제목으로 성모님에 대한 내용이 들어오게 되었다.

   

교회헌장 전체의 종합이며 결론인 제 8장은 크게 세 가지 주제를 다룬다. 즉 그리스도, 교회, 그리고 마리아라는 주제이다. 여기서는 크게 세 가지 관계를 다룬다. 즉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관계 그리고 교회와 마리아의 관계를 설명한다.

   

교회헌장 제 8장은 모두5절 18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절 서론은 제 8장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하고 있다. 먼저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복되신 동정녀에 관하여 말한 다음, 교회의 신비 안에서 성모님에 대하여 언급하고, 마지막으로 성모님에 대하여 무엇을 말하려는지 밝히고 있다. 여기서 공의회는 성모님에 대한 교리를 전부 설명하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그리고 교회의 신비 안에서 성모님이 차지하는 역할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한다. 제 2절은 구원계획 안에서 성모님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성서와 교부들의 이론을 근거로 설명한다. 성모님은 두 번째 하와로 신앙과 순종으로써 인류 구원에 협력하셨다는 것을 공의회는 강조한다. 제 3절은 교회와 성모님과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이 부분들이 사실은 교회헌장 제 8장의 핵심이다. 성모님이 은총의 중재자이시지만, 이런 중재역할은 오직 유일한 중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재역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모친이고, 구세주의 모친이며 우리 믿는 사람들의 모친도 된다. 특별히 공의회는 성모님이 교회의 어머니임을 강조한다. 성모님은 동정성과 모성을 아울러 갖고 있기 때문에 교회의 모범이라는 것이다. 제 4절은 교회 안에서의 성모님 공경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성모님은 우리 가톨릭교회 안에서 특별히 공경을 받아왔으며, 참된 성모님 공경은 그리스도 신자들을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해 준다. 그러나 성모님 공경문제로 개신교 신자들과 오해를 일으킬 소지를 피하라고 권고한다. 참된 성모님 공경은 일시적인 감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참된 신앙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 5절은 결론 부분이다. 성모님은 나그네 길에 있는 하느님 백성의 확실한 희망이며 위로가 되며, 앞으로 누리게 될 영광을 미리 보여 준다. 성모님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고 계신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믿음 > 교리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 2  (0) 2010.07.26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 1  (0) 2010.07.23
중세의 성모공경   (0) 2010.07.15
교부들의 마리아론 2  (0) 2010.07.12
교부들의 마리아론 1  (0) 201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