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중세의 성모공경

더 창공 2010. 7. 15. 10:26

중세의 성모공경 (이중섭 신부)

   

중세(中世)에 대한 시기 구분에는 논란이 많지만, 일반적으로 중세라고 하면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부터 1517년 교회 분열까지를 일컫는다. 즉 16세기까지 천년 동안을 중세라고 보면 무난하다.

 

초세기에는 교부들에 의해 성모님의 역할과 성모님에 대한 칭호가 확정되었고, 중세에는 성모님이 받은 특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성 베르나르도(1090-1153년)는 성모님의 중재역할에 대하여 비유적으로 설명하였다. 즉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가 성모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전해질 수 없기 때문에 성모님의 중재역할은 논에 물을 대는 물길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년)는 성모님이 주님의 어머니라는 계시진리로부터 시작하여 성모님의 거룩함, 동정성, 존엄성을 연구하였다.

 

루터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성모님 공경에 대하여 사람들이 크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16세기 초에 루터가 나타나 '오직 성서만으로, 오직 은총만으로, 오직 신앙만으로'를 내세우면서 성모님의 중재역할을 인정하지 않게 되자 문제가 생겼다. 루터와 칼뱅이 가톨릭 학자들과의 논쟁 중에 성모님에 대하여 반대 입장을 취하자, 가톨릭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성모님 공경을 더욱 장려하였다. 그래서 19세기에 새로 창설된 가톨릭 수도회와 전교단체들은 성모님을 사도적 사명의 모범으로 삼고, 자기네들의 사도직을 성모님께 봉헌하고 성모님을 본받음으로써 사도적 열성을 드러내려고 하였다.

 

또한 19세기에 성모님 무염시태 교리가 선포되고(1854년 비오 9세), 성모님이 루르드(1858년)와 파티마(1917년)에 발현하면서부터 성모님과 관련된 성지순례를 통해 신자들의 성모님 공경이 점점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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