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루가복음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더 창공 2010. 10. 1. 11:37

루가복음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이중섭 신부)

   

루가복음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좀 더 자세히 나타난다. 루가 복음 1-2장에서 성모님은 가브리엘 천사의 예고 때(1,26-38)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2,1-21)에 등장하고, 또 세례자 요한의 탄생 이야기와 관련되어서 여러 번 등장한다.

   

가브리엘 천사의 예고에서 천사는 성모님을 마리아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은총을 가득 입은 이"라고 부른다. 천사의 말에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라고 순명하였다. '주님의 여종'이라는 단어는 신구약을 통틀어 이곳에만 나오는 단어로 성모님이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였던 구약의 지도자들과 예언자들처럼 신약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부각된다.

   

루가복음 1-2장에서는 계속하여 예수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 목자들의 말과 시므온의 예언(2,34), 그리고 소년시절 성전에서 어린 예수님이 한 말(2,49)을 듣고 성모님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성모님은 그 뜻을 마음속에 새겨 곰곰히 생각했다고 한다. 이것은 성모 마리아가 주님을 믿는 제자로서 훌륭한 모범을 보여 주었다는 것을 뜻한다.

   

루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의 공생활 중에서 성모님은 두 번 등장한다. 어머니가 찾아왔다는 말을 들으셨을 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다." (8,19-21) 이 말씀에 근거하여,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박대 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당신 어머니에 대한 칭찬이다. 주님의이 말씀은 정확하게 성모님께 해당되기 때문이다. 루가복음 1-2장에서 보듯이 성모님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순종하였고,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 실천하였다는 것을 상기하라! 또 한 번은 군중 속에서 한 여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11,27-28). 이 말씀 역시 누구보다도 먼저 성모님께 해당된다. 성모님이야말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킨 신약의 첫 번째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성모님의 모습이 사도행전 1장 14절에 나온다.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사도들과 함께 기도하는 성모님은 말씀을 실천하는 사도들의 어머니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루가 복음사가는 성모 마리아를 참된 신앙인의 모범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루가복음에서 성모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말씀에 의탁하는 여인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