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내 탓이오

더 창공 2005. 5. 4. 23:17
 

내 탓이오


  오래 전 내 탓이오. 캠페인이 유행을 했었습니다. 자동차 뒷 유리에 “내 탓이오” 라고 스티커를 붙이고 거리를 누비곤 했는데 그것이 뒤에서 바라보는 나의 탓인지? 아니면 운전을 하고 있는 본인의 탓인지? 이해하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혹자는 글을 보는 이로 하여금 내 탓이라는 글을 정면으로 볼 수 있으니, 스티커를 붙인 운전자는 자기 탓이 아니라 바로 네 탓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다고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이 받아들이고 행동하기 나름이라 생각을 합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것은 둥글둥글 어울리면서 독선을 버리고 남을 포용 하라는 의미가 아닐 런지요.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비록 정을 맞는다고 해도 맞을 때는 맞아야지요. 가톨릭 신자라고 해서 모든 것을 “참는 것이 미덕이다”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옳고 그름의 선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의 공통적인 사고방식은 보수적이고 적극적이지 못하며,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뜻에서 주님의 뜻이니 받아 들여야 한다고 하지요. 주님의 뜻은 모두가 참고 인내하고 수용함을 원칙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 합니다. 잘못된 것은 바르게 잡아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불의를 보고도 수수방관한다는 것은 오히려 주님을 모독하고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열심 한 신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어느 누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그는 평소와는 달리 더욱 간절하고 애절하게 주님께 기도하고 매달릴 것입니다. 그렇게 간절하고도 애절하게 열심히 기도를 하였는데도 하느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면, 냉담을 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를 드렸는데 하느님은 없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결코 나를 사랑 해 주지 않는 것이야. 이제는 다 필요 없어 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또는 교우들끼리의 문제로 아니면 성직자나 수도자들에 대한 오해나 작은 상처로부터 벗어나려 노력을 하지 않고 바로 냉담을 하는 신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신자들의 마음도 세상의 이치를 따라잡기 위함인지 무척이나 빠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비록 내 기도가 그 분께 이르지 못한다고 해서 하느님은 나를 사랑 하지 않는가보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생각을 고쳐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처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루어지길...” 바래야지  “내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오만이요 교만이라 생각을 합니다.

  5월은 성모님의 달입니다. 좋은 계절 어머니께 효도 하는 마음으로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어머니의 사랑을 느껴보시고 향기 짙은 장미향 속으로 빠져 봅시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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