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바둑이

더 창공 2005. 10. 30. 22:17
 

바둑이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 하실 때에 정말로 오묘하고도 정교하게 만드셨습니다. 이것은 성서의 창세기 1장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라기보다는 진실인 것입니다. 사실은-실제로 있었던 일,  역사에 실제로 있었던 일, 이라는 뜻이고, 진실은-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됨, 절대의 진리이며, 불교에서는 헛되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세상은 음과 양의 조화, 흑과 백의 어울림, 남녀노소의 자연스러운 만남들, 사계절의 아름다운 변화 등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참맛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태양이 작렬 하는 낮만이 지속 된다면. 별빛 하나 없는 어두운 밤만 존재한다면, 남자들만 이 세상에 우글거린다면, 수없이 접시를 깨뜨리는 여자들만 세상에 존재 한다면, 또 세상이 온통 노란색으로만 채색이 되어 있다면, 이세상은 전혀 아름답지도 않을뿐더러 세상을 살아갈 의욕도 살아갈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낮과 밤이 존재 하므로 밝음과 어두움을 알 수 있으며, 남자와 여자가 있기에 사랑을 알고 사랑을 나눌 줄 아는 것이며, 빨, 주. 노. 초. 파. 남. 보등 여러 가지 색들이 존재하고 어울리므로 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우리들의 시각을 자극해 더욱 더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픈 욕망을 느끼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채 1세기(100년)도 못되는 극히 짧은 시간을 다시 말해서 찰나-지극히 짧은 시간, 손가락 한번 튀기는 시간을 살다가 저 세상으로 갑니다. 이 찰나인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생을 우리는 너무나 오용과 남용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만 하여도 짧은 시간에 서로 시기하고 헐뜯고 싸우고, 좋은 일만 행하여도 부족한 시간에 나쁜 생각으로 이웃을 도구로 이용하려 하고, 웃으면서 살아도 모자란데 서로 얼굴을 붉히고 찡그리며 온 세상의 걱정을 혼자 다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수요일 설 명절과 더불어 사순시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 사순시기 동안 우리는 나 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행동이나 말을 하기 전에 한 박자의 여유를 가지고 생활 하므로 해서 순간적으로 저지르는 죄는 범하지 않도록 하며, 만약에 내가 저와 같은 처지에 있었으면 나는 어떻게 하였을까? 라고 한 박자쯤 늦출 수 있는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어느 신부님의 강론 중에서 농아자 들에게 당부 하는 말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세치 혀로 말을 함으로서 그 혀로 죄를 짓고 또 죄를 짓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세치 혀로 말을 하지 않는다 해서 죄를 짓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신들도 너무 많은 죄를 짓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화도 말이기 때문이지요. 당신들은 정상인들보다 더 많은 죄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말을 조심 하라는...

  바둑이가 얼마나 좋은지 아세요? 왜 좋은지 아세요? 우리들의 초등학교 시절에 우리들과 영이와 철수와 같이 동고동락하며 살았기 때문에도 그렇겠지만 아름다운 색과 모양의 조화입니다. 이렇듯 우리의 모습은 조금씩 다른 사람들끼리의 모임입니다. 저 사람은 성질이 정말로 더러워, 저 사람은 성질이 정말로 온순하고 좋아라고 편애하고 차등을 두고 요즘 젊은이들처럼 왕따도 시키곤 합니다. 이제 이런 우리의 모습은 지나는 과거 속으로 묻어 버리고 그 모든 것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약점을 파헤치기보다는 장점이라는 보화를 찾는데 힘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다음주 주 회합부터는 십자가의 길을 할 것입니다.  주 회합 끝내고 2차 주 회합에 기울이던 힘과 노력을 사순시기만이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이웃을 위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랑의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사랑만 하여도 모자란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 아멘-

2005년 2월16일 김철중(빈첸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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