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유머

조각상

더 창공 2009. 5. 15. 12:57

조각상

 

한 사내가 좋아하는 유부녀 집엘 가서 침실로 향하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 이거 어쩌죠? 아마 우리 남편이 일찍 돌아왔나 봐요."

" 베란다에서 뛰어 내릴까? "

" 우리 집이 1층이 아니고 11층이란 것 모르세요? "

 

남자는 그 말에 옷을 주섬 주섬 입으려고 했다.

그러자 여자는 남자의 옷을 빼앗고는 온몸에 베이비오일을 바르고는

파우더를 칠해서 방구석에 서 있게 했다.

그 모습이 마치 석고상 같았다.

 

" 됐어요, 움직이면 안 돼요. "

 

남편이 들어왔다.

 

" 이게 뭐지? "

" 고등학교 동창생 영숙이네 집에 갔다가

 

침실에 있는 조각상이 하도 맘에 들어 하나 사 온거예요. "

 

" 흠....괜찮은데. "

 

남편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들 부부는 곧 잠을 청하러 침대로 갔다.

새벽녘에 남편이 일어나 목이 마른지 부엌으로 나갔다.

남편이 물 한 잔 들고 들어와서 그 사내에게 건넸다.

그러면서 하는 말,

 

" 자, 이거라도 한 잔 드슈.

 

나도 얼마전에 영숙씨네 침실에서 당신처럼 서 있는데

누가 물 한 잔 갖다 주는 사람 없습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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