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 정성수 -
비 그친 우리 동네 칠월은
불타는 땡볕 아래
청춘 같은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열려
연애를 한다.
싱싱한 젊음들이 살을 맞댄 채
마주보며 미소 짓는 저 흐무진
열매들.
젊어서 좋아라.
한 움큼씩 탱탱해서 좋아라.
밀어 같은 포도 한 알
톡 터뜨리면
입 안 가득 차오르는
사랑의 노래.
한 송이 포도를 닮은 그대는
바라볼수록
단내가 날 것 같아서
이 한 몸을 흠뻑 적셔도 좋으리.
우리 동네 칠월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