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다 (마태 17,1-9 ; 루카 9,28-36)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마르 9,1-10).
복음에 나타난 베드로를 보면, 그가 예수님에게서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산에서 갑자기 눈부신 모습으로 변한 예수님을 보면서 베드로는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지릅니다. 영원히 그런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요. 그런 것을 보면 아마도 예수님은 그동안 낡아 빠진 옷에 꾀죄죄한 모습으로 지내셨던가? 봅니다.
베드로는 내심 '성공한 예수님' 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사회적으로 출세한 분을 곁에서 모시는 참모 역할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영광스럽게 변모하신 예수님을 보고 나서, 이제야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는 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는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축구팀이 우리에게 준 선물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4강이라는 예상치 못한 기쁨을 주었지만, 그보다 더 큰 선물은 바로 '꿈은 이루어진다.' 는 희망을 준 것이 아닐까요?
'그건 꿈일 뿐이야.' 가 아니라 '꿈을 꿔. 간절히 노력하고 기도하면 정말 이루어질 거야.' 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온 국민의 가슴속에 심어 준 것이 그들의 더 큰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베드로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꿈도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비록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때, 그 시각은 아니지만, 예수님은 수난과 죽음을 겪으신 뒤, 산에서 살짝 보여 주신 것과 똑같이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 하셨으니까요.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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