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는 어려워
어느 시골에 오랫동안
냉담한 농사꾼이 있었다.
성탄을 앞두고 부인이 남편을 설득해
판공성사를 보게 했다.
고해실에 들어온 남편은 자기가
어렸을 때부터 자라온 이야기를 시작했다.
얘기를 한참 듣던 본당신부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잠깐만!" 하고 말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여기는 자기 인생사를 얘기하는
곳이 아니라, 죄를 고백하는 곳입니다.
죄를!"
그러자 이 교우가 하는 말,
"신부님예....
뭐가 죄인지 지는 잘 모르는기라예.
그러니 신부님께서 지가 말씀드리는 걸
잘 살펴 들으시고
신부님이 필요한 게 있으면
알아서 착착 골라보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