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휴가 2

더 창공 2007. 8. 4. 11:20
 

휴가

 사전적 의미로 직장, 학교, 군대 따위의 단체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일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중고교 시절의 방학도, 군대에서의 첫 휴가 등 그동안 우리는 많은 종류의 휴가를 경험하고 또 그 휴가를 만끽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상의 고달프고 지루하기만 한 그곳에서의 탈출은 내일의 생산 효과도 좋을뿐더러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는 그 어떤 보약도 휴가라는 보이지 않는 역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지루한 장마가 끝이 나고 온 도시가 조용해질 정도로 산과 바다와 들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이 짧은 휴가를 알차고 보람 있고 일분일초의 낭비도 없이 알뜰살뜰 준비하고 계획을 하여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빼곡하게 잊혀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을 추억의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우리들은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들 유익하고 추억에 남을 2005년 하기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그동안 조금은 바빴던 관계로 주 회합도 두 번이나 불참을 하였고 휴가는 다녀오지는 못했지만 후일 시간을 내어 당일치기로라도 산과 계곡에서 찌든 땀을 씻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복음말씀 중에 예수께서는 “나는 길 잃은 양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만을 찾아 돌보라고 해서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께 다가와서 꿇어 엎드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며 거절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주님, 그렇긴 합니다마는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 먹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마태15,24-28)

  우리는 복음 말씀에서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영원히 맞이할 휴가를 준비해야 합니다. 기껏해야 3박 4일 아니면 6박 7일의 휴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마지막 휴가를 준비해야 합니다. 일주일간의 휴가에도 준비할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다면 영원히 맞이할 우리들의 마지막 휴가를, 준비도 없이 계획도 없이 민박도 마련하지 않은 채 먼 곳으로의 휴가를 떠나시렵니까?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하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체계적이고 빈틈없는 준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무더위가 제아무리 발버둥치고 떠나지 않으려 해도 결국은 떠나고야 말 것입니다. 떠나기 전 발악을 하겠지요. 태풍 또는 기상 이변으로 인간들을 심판하려 할 때 우리가 받아야할 고통이 따르겠지만, 가을이라는 거목 앞에서는 결국은 백기를 들고 말 것입니다. 남은 여름 건강에 유의 하시고 한 여름의 땀방울이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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