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평범한 삶의 진리를 살자!

더 창공 2008. 6. 3. 16:28
 

평범한 삶의 진리를 살자!


  우리 민족의 특징을 극단성에서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문화를 극단적으로 발달시키는 경향입니다. 중국보다 더 극단적인 주자학, 로마보다 더 로마적인 가톨릭 문화가 그러한 예입니다. 최근 웰빙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현상도 그렇고, 개구리가 좋다하면 개구리가 씨가 마르고, 반신욕이 좋다하면 반신욕과 관련된 용품과 방법이 봇물처럼 터지는 현상도 그렇습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일상적인 건강한 삶에 더해질 때 유용한 것으로 독립적으로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닌데도 우리는 그것이 전부인양 한동안 얽매입니다. 이러한 극단을 추구하는 현상은 우리 국민만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일상적인 것보다는 특별하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과 관련이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인기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의 내용이 일상적인 가치나 평범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지 않습니다. 탈선이 아니면 꿈속에서나 이루어질 것 같은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드라마들이「미우나 고우나 폐인」이나 「첫사랑 폐인」과 같은 현상을 낳게 되는 것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인간의 욕심에 호소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嬖(폐)]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단순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이상적이고 그럴싸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이단의 특징 중 하나가 예수님보다 더 이상적인 사랑과 진리를 추구하고, 예수님이 가르치지 않은 특별한 비법과 신비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욕심을 자극하는 것이 바로 이단의 특징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기본적이고 평범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극단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심은 특별한 무엇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열쇠인양 거기에 매달림으로써 기본적인 가치를 소홀히 여기게 되고, 특별함만을 쫓다 정말 중요한 일상을 잃어버리는 부작용을 가져옵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마태복음 13장에서는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기본적인 삶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켜 줍니다. 예수님은 먼저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좁은 문은 성서학자들에 의하면 회개를 뜻한다 합니다. 그러기에 이 말씀은 먼저 구원이란 인간의 의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 주면서 그 의향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의향에 맞갖은 의지적인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한데 그 노력이 좁은 문, 즉 회개임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삶에 적용되는 기본진리입니다.

  그리고 『문을 닫아 버린 뒤에는 두르려도 소용이 없다』란 말씀은 구원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는 것, 즉, 때가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은 세상의 일을 하고 내일은 구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이며, 모든 것을 위해서는 물론 서두를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 내일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의 끝자리에(마르코10,31)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첫째와 꼴찌는 구체적으로 유다인과 이방인을 상징하는 말씀으로, 유다인들에게 지금 너희가 하느님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까불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야 할 바는 인생에 있어서는 지금의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불행이 행복으로, 행복이 불행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인생이요, 구원도 마찬가지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 여기에 안주할 수만은 없고,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완성(구원)을 위한 회개의 삶이 바로 오늘의 삶이요, 그러한 삶이 첫째가 첫째로 남아 있고, 꼴찌도 첫째가 되는 길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특별하게 받을 교훈은『구원의 길에 왕도와 특별한 비법은 없다』『평범한 삶의 진리를 살라!』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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