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우린 모두 한 형제

더 창공 2009. 7. 21. 17:20

우린 모두 한 형제

 

'하느님인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우사, 운사, 풍백을 거느리고 인간세계로 내려와 그곳에 터를 잡고 인간을 다스립니다. 호랑이와 곰은 환웅님이 무슨 일이던지 다 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환웅님을 찾아와 "저희도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라고 말하였고, 환웅님은 마늘과 쑥 100일 분치를 주면서 "너희가 100일 동안 이 마늘과 쑥을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다면 너희들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라고 말하죠. 그래서 동굴에 들어가 쑥과 마늘을 먹으며 생활하던 호랑이와 곰. 그런데 호랑이는 그런 생활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뛰쳐나가버리고, 곰만큼은 100일간 꿋꿋이 버텨 소원대로 아름다운 여자가 되었고, 환웅님은 본래 곰인 여자에게 반하여 그녀와 결혼하였고 이름을 '웅녀'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환웅과 웅녀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으니, 그가 바로 단군입니다" 우리가 백의민족이니 하면서 어릴 때 들었던 그야말로 옛날이야기입니다.

 

이 내용은 우리가 성서에서 접하고 알고 있는 천지 창조와 아주 똑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한 형제라 하면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남자 형제들과 여자 형제들 즉 아들과 딸로서 촌수로 따진다면 2촌에 해당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형제가 멀리 떨어져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때문에 이웃사촌보다도 못해! 라는 말을 우린 너무 많이 듣고 살아왔습니다.

오늘 복음 묵상에서도 다음과 같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가족을 ‘주님의 뜻대로’ 사랑하려면 ‘계산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작은 계산으로 가족을 대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잘 키운 부모’ 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남편의 후광을 얻고 싶어 합니다. 아내의 덕을 보고 싶어 합니다. 가족은 보험이 아니건만 그런 무의식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끼워주고 빼고의 양면성은 항상 있었지요. 같이 놀아주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 자리에서 소외당한다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잃은 것처럼 자책하고 괴로움에 못 이겨 방황을 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제 우린 외롭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이 있음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나도 이제는 나를 사랑해주는 형제들이 있고 같이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같이 나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져다주는지 알아야합니다. 겸상을 한다는 것 이것은 가족이나 아주 친한 사람이 아니면 절대 같이하지를 않습니다. 가족이 남보다 더 애틋한 사랑을 보이는 이유는 한 식탁에서 매일 또 아주 자주 같이 음식을 나누기 때문입니다. 식당에 식사를 위해 들어가면 아무리 잘생기고, 있어 보이고, 고귀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갔다면 같이 겸상을 하는 것은 아마 접해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같이 들어간 동료 중에 말끔한 친구 지저분한 친구가 있다고 해도 식당에서는 반드시 겸상으로 음식을 대령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식사 대접이나 잔치에 초대되어 같이 음식을 나눈다면 예전에 좋지 못한 관계였더라도 그런 감정은 사라지고 어깨동무를 하고 정겹고 다정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좀 절친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 식사한번 합시다. 아니면 술 한 잔 하자고 하며 오해를 풀고 가까워지기 위함을 표현합니다. 우리 단원들은 2차 주회합이라는 구실을 내세워 자주 음식도 나누고 술도 같이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린 누구보다 시랑을 해야 하고 한 형제로서 형제애를 표현해야합니다. 그럼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장마철에 무더운 7월 짜증스러움이 가득하겠지만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합니다. 부부간에든 자녀들이든 늘 좋은 말로 하고 칭찬하는 그런 가정을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라는 말 생활화 하면 좋겠습니다. - 아 멘 -

2009년 7월21일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 시 한편

 

남편이 미울 때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바람을 피우거나 외도를 할 때에는/ 큰못을 쾅쾅 소리 나게 때려 박기도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때리고 욕을 할 때에도/ 못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남편을 불렀습니다./ "보세요, 여기 못이 박혀 있는 것을.../ 이 못은 당신이 잘못할 때마다/ 하나씩 박았던 못입니다."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 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안고 울었습니다./ 그 후 부터 남편은 변했습니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며 아꼈습니다.

 

어느 날 아내는 남편을 불렀습니다./ "여보! 이제는 끝났어요./ 당신이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뺏더니/ 이제는 하나도 없어요."

 

그러자 남편이 말했습니다./ "여보! 아직도 멀었소, 못은 없어졌지만/ 못 자국은 남아 있지 않소?"/

아내는 남편을 부둥켜안고서/ 고마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믿음 > 훈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탈출  (0) 2009.08.04
가라지는 되지 말자  (0) 2009.07.27
복종  (0) 2009.07.02
진정한 평화   (0) 2009.05.11
배반자  (0) 200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