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복종 그리고 반항

더 창공 2009. 12. 22. 12:55

복종 그리고 반항

 

오늘 복음에서는 (루가1,45-55) 마니피캇(마리아의 노래)을 노래합니다. 이는 온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복종과 찬양입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이 매일 바치는 까떼나 안에 있는 노래이지요.

 

어떤 조직이나 단체를 통솔하고 구성원들이 지도자에 대해 순응을 하고 이해심으로 협조해 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을 보여줌으로서 타 구성원들이 가지는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복종의 결핍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거나 내안에 있는 것 말고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를 표출하는 상태입니다. 하느님과 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반항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복종의 결핍은 흔히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부부의 관계, 노사관계, 고부간의 갈등, 남자와 여자의 입장차이, 여당과 야당의 대립 등등 매우 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성서는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복종하고 사탄의 무리에게는 대항하여 사탄의 무리들이 우리에게 범접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탄이 가까워지니 성당 대청소 좀 하세요. 매일기도나 미사에 참례 하세요. 레지오 단원으로 까떼나를 매일 바치세요. 술 좀 덜 마시고 일찍 들어오세요. 등등 이렇게 요구하는 것에 반응이 약하면 복종(순응)이고 반응이 강하면 반항이 되는 것인데 인간은 누구나 자율성을 존중 받고 싶어 하는 게 사실입니다. 강요하지 않으면 반항은 생기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것 모두가 반항으로 똘똘 뭉친 것 일수도 있습니다.

 

나와 이상이 다르면 일단을 걸고넘어지고 보는 마음, 인생에서 늘 순종만하고 복종만을 한다면 발전 되어가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거기엔 이기심이 배제된 반항이 숨겨져 있을 것입니다. 이런 반항을 아마도 아름다운 반항이라 할 수 있겠지요?

 

* 복종은 반항보다도 강하다. 복종은 덤벼드는 폭력을 부끄럽게 만든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1875.12.4 ~ 1926.12.29 오스트리아의 시인이자 작가. 20세기 최고의 독일어권 시인 중 한 명.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에서 출생, “가신에게 바치는 제물들” “기수 크리스토프 릴케의 죽음과 사랑의 노래” “나의 축제를 위하여” “사랑하는 신 이야기” “기도시집” “형상 시집” 1902년 이후 파리로 건너가 조각가 로댕의 비서, 그는 로댕의 이념인 모든 사물을 깊이 관찰하고 규명하는 능력을 길렀다.)

 

진정으로 우리가 하느님과 주님의 뜻에 복종한다면 다른 인간관계도 잘 될 것입니다. 복종에 있어서 신성한 명령을 따른다면 관계가 증진되고 올바르게 정착될 것입니다. 반항하지 않을 때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동료, 친구, 그리스도인들과 서로의 조언을 받아들여 수용한다면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확신할 수 있는 일들이 훨씬 더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2009년에 맞이하는 예수님 탄생에 즈음하여 주님의 말씀인 성서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 함으로서 그 마음속에 복종하는 태도가 나타날 것입니다. 복종이 자신의 의지를 꺾으면서도 하느님의 뜻에 굴복하는 마음이라면 순종은 자기 자신이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기쁜 마음으로 좋아서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기도와 찬양이 그분에 대한 경의와 존경을 나타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느님께 대한 순종도 경의와 존경을 의미합니다. 경의와 존경을 드리는 사람은 경의와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 마음들이 정착된다면 바로 그것이 복종이 아닌 순종하는 마음으로 바뀌리라 생각을 합니다.

 

오늘 우리 쁘레시디움은 1년을 마감 하고 정리하는 연차 총 친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저 복종만을 강요하고 순종하기를 원했었던 것은 아닌지, 아니면 그저 아름다운 반항을 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고 서로에게 복종하고 순종하겠다는 마음으로 마음속에 붉어져 있었던 일들이 있었다면 오늘 이 시간 성모님 앞에 모신 성령의 불 꽃 속에 던져 태워 버리신다면 우리 신자들의 도움 단원 여러분이 2010년에는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희생 봉사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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