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용서의 첫 단추

더 창공 2010. 2. 23. 08:56

용서의 첫 단추

 

(마태오 6,14-15)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매년 사순 시기가 되면 여지없이 용서와 화해 사랑의 단어를 참 많이도 대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의 기도와 용서에 대해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는 “의”와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는 “의”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권익을 세우고 정의를 세우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의”로서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강력하게 요구하십니다. 바로 우리의 권익을 구하고, 우리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며 사회의 정의를 추구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하라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의 아픔과 필요에 따른 요구에 초점을 맞추라.”고 요구하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법의 보호를 받고 이 땅이 정의로운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을 잘 아십니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의 안전과 주장과 의를 지키는 것 이상으로 다른 사람들의 필요와 그들의 형편을 보고 세상을 돌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보복할 힘도 권리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준 사람에게 똑같이 아프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보복에 앞서 그들에게 형제애와 자매애로 감싸 안으면서 화해하라 하십니다. “세 왕”이야기란 책에....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는 자의 창이 자기에게 던져져 앞에 떨어졌을 때, 그 창을 잡아들어 원수를 향해 던질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마음에는 “나는 하느님이 세운 사람을 향해 보복하지 않겠다.”라는 하느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이 있었기에 그는 되돌려 창을 던질 수 있었음에도 되돌려 던지지 않았습니다. 보복하고 싶은 생각이 늘 우리를 지배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보복의 마음을 저들도 하느님의 자녀라고 인정하라 하십니다. 우리는 원수를 미워할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주님은 그러한 권한을 주장하기에 앞서 우리가 경멸한 그 원수들의 상처와 아픔을 헤아릴 수는 없겠냐고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려 하고 계십니다. 사실 원수들도 주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민하며 영적 갈등을 느끼는 것은 우리들 마음속엔 경멸하는 원수들에 대한 미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미워하는 원수를 자매와 형제로 바라볼 수 있는 은총을 위해 기도합니다. 오스카 탐슨은 사랑에 대해 “사랑은 만남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라고 간단하게 정의합니다. 이러한 사랑을 위해 우리가 미워하는 사람들의 필요성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저들도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순절 - 주님의 고난을 깊이 생각하는 이때에 여러분 마음에 미워하는 자들, 경멸하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이, 그리고 원수들에게도 하느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은총이 모두 모두에게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의 소유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것을 빼앗아간 이들에게서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보다 덜 가진 자들에게 눈을 돌려 더 많은 것을 나누라 말씀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의 시간을 이웃을 위해 쓰라 요구하십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하나의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픔과 눈물과 수고와 땀방울의 노력을 함께 나누어야 가능합니다. 진주조개가 진주를 만들기 위한 극도의 고통은 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남이 만들어 놓은 진주를 가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시간을 들이고 노고를 아끼지 않는 희생과 봉사 그리고 용서의 첫 걸음은 보복하지 않겠다고 하는 굳은 결심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내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잊히지 않을 2010년의 주님 부활을 체험을 간직하기 위해 진정한 마음으로 온 마음을 다해 기도와 희생 봉사 돌봄의 시간을 가지고 갓 난 내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 하는 모습을 기다릴 줄 아는 그런 인고의 시간으로 사순절을 지내시길 바랍니다.

 

매일 저녁미사 후(월~금 오후 7시30분) 사순절 묵주기도에(지난해에는 십자가의 길)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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