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하느님을 만나려면

더 창공 2010. 3. 2. 16:43

하느님을 만나려면

 

살아 계시는 주님! 일월과 이월, 겨울의 달이 가고 봄을 알리는 삼월이 시작됐습니다. 마침 삼월은 학생들의 새 학년 새 학기도 시작되고, 만물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때입니다. 그래서 새 마음을 갖게 하는 삼월의 첫 머리에 새 정신으로 새롭게 임하고 싶습니다.

하느님을 알려 주신 주님! 과거나 지금이나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물론 은총이 없으면 불가능하기에 성사 생활과 기도 생활에 충실하고자 애를 씁니다. 과거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뵙기 위해 우선 거룩해져야 한다 생각했고, 이를 위해 금식과 기도와 자선 등을 실천했으니 참으로 열심했습니다.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은 곧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니 가장 중요한 일인데, 뭐 좋은 방법이 없습니까?

새 시대의 주인공이신 주님! 지금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했던 금식 문제에 대해, 어느 날 사람들은 당신께 시비를 걸어 왔습니다. 골자는 다른 제자들은 금식을 하는데, 왜 주님의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행할 때 자주 그 정신과 뜻을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그 날도 금식 자체를 하나의 목표로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당신께서는 이를 바로 잡아 주셨습니다. “잔칫집에 온 신랑 친구들이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다.” 모든 초점이 신랑이신 주님께 맞춰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새로움을 깨우쳐 주시는 주님! 그러하기에 당신은 늘 저희에게 새롭게 느껴집니다. 사실 많은 이가 참된 금식재와 금육재의 정신을 모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것이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능동적인 사랑의 표현이고, 절약된 몫이 꼭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져야 함을 잊고 있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신 주님! 저희는 당신께서 새 포도주이심을 믿습니다. 그래서 옛 것을 버리고 새것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금식과 기도와 자선 등이 필요하지만, 먼저 준비할 새 부대는 믿음과 정성 그리고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주님! 이렇게 하면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을 수 있을까요? ….

많은 교우들이 주일을 ‘의무적인 미사 참여의 날’ 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주일 미사’에 불참하면 고해성사를 봐야 하고, 그게 귀찮아 성당에 간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너무 수동적인 자세입니다. ‘주일날 미사 참여’가 의무 규정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한다면 신앙생활의 깊이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주일날 ‘미사 참여’는 안식일(주일)을 지키는 최저 기준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입니다. 그러므로 미사 참여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미사에 참여하고 성체를 모시면 주일을 거룩히 지낸 것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너무 오랫동안 주일을‘법적인 의무’로만 해석해 왔습니다. 그래서 ‘기쁜 주일’이 오히려‘짐스러운 주일’로 바뀌었습니다. 마지못해 미사에 참여한다면 살아 있는 은총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늘 묵상해야 합니다. - 아 멘 -  

※ “금육재는 만14세부터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하고, 금식재는 만18세부터 만60세(환갑) 전날까지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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