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삶의 에너지

더 창공 2010. 4. 19. 16:22

삶의 에너지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든든한 가정과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혼자 있을 때에는 적막감을 느끼는 게 보통의 감정이며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 생각됩니다. 때로는 많은 사람들 속에 파묻혀 있을 때에도 오히려 혼자라는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혼자 살아가는 것이며, 어떠한 난관에 부딪쳐도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 외로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허공을 향해 손짓을 해보기도 하고 옆에 영원히 있어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방황하기도 하지만, 그 고통의 시간을 넘기고 나면 그 방황의 시간이 오히려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예전과 달리 성숙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스스로 외로운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때로는 외로움이 삶의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참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육체적 에너지는 물론이고 마음속에서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음식물로 해결하면 그만이지만 마음이 필요로 하는 마음의 에너지를 얻기란 생각처럼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마음속에 에너지가 고갈이 되면 번뇌, 집착, 편견이 생기게 되고 때로는 사람에 대한 이해심까지도 부족해지고, 공격적이며 삶이 아름답지도 자유스럽지도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내적인 힘인 마음에너지를 만들 수 있게 되면 번뇌도 집착도 편견도 벗어나게 되고 따스한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때로는 상대를 도와줄 줄도 알게 되어 이를 삶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게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내면의 힘인 순수한 마음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걸까? 종교적인 믿음이나 위안, 친밀한 사람과의 끊임없는 교류,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은 교감 그리고 가끔 자연과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물론 그런 것들은 때때로 마음에너지를 충전시켜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중심으로 삶을 보지 않고 남에게 의지하는 경우에는 그러한 충전도 지속적이지 못하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마음에너지의 생성은 삶을 나를 중심으로 보는 가운데서 좀 더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에너지를 서양의학으로는 호르몬, 동양의학은 기, 성서에서는 생명이라고 말하는 것 모두 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에너지들입니다. 사람의 에너지가 될 만한 것이 많은 것 같지만 엄밀히 구분하면 3 가지라 합니다.

첫째는 비오스(Bios)의 생명(에너지)으로서, 생활이 넉넉하다, 즉 재력이 남보다 월등하다는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여유와 풍요로운 힘입니다.

두 번째는 프쉬케(Psuche)의 생명(에너지)인데, 운동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한다던가,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극복하는 것, 또는 여러 종교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신력입니다.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내겐 불가능은 없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정신력을 키우는 일이나 마인드 컨트롤 같은 정신 집중 훈련 등을 통해 획득하는 에너지입니다.

세 번째는 조에(Zoe: 그리스어-생명)의 생명입니다. 이 생명은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영에 공급하는 무한대의 하느님의 생명입니다. 곧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의 능력입니다. 비오스의 생명과 프쉬케의 생명은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조에의 생명은 무한정 계속 솟아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서 생명을 공급하시는 에너지 원천입니다. 전투기가 날면서 공중급유를 받듯이 그리스도와 진리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 신앙인들에겐 언제나 새 힘이 되어 주십니다. 인간의 육체는 풀과 같고 육체의 영광은 풀의 꽃과 같습니다. 좋은 조건이나 배경 그리고 재물이나 높은 자리는 영원한 힘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연결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부 성자 성령의 힘으로 공급하시는 생명의 에너지만이 참 삶의 에너지임을 영광의 에너지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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