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엄마의 마음

더 창공 2010. 5. 17. 13:21

엄마의 마음

 

[요한17,9-10]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0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모 성월 등 가장 좋은 계절에 가장 하고 싶고 가장 하기 어려운 일을 하란 숙제가 많은 달입니다.

 

오늘의 묵상입니다. 나를 돌아보면서 하느님과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술이 취한 날에는 가족들을 성가시게 했고, 이웃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이 되면 미안해서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자녀 가운데 주일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어젯밤 꿈에서 예수님을 봤어요.”그러자 아버지는 피식 웃었습니다. “얘야, 예수님이 어디 있느냐? 오늘 밤 또 나타나면 한번 물어봐. 네 아빠가 지은 죄를 알고 있으면 말해 보라고 해 봐. 그러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어.” 그는 장난스럽게 대꾸했습니다.

다음 날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어젯밤 예수님이 말씀하셨어. 아가야, 아빠한테 얘기하렴. 나는 네 아빠가 지은 죄를 벌써 다 잊었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버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술을 끊었다고 합니다. 은총이었습니다. 아들을 통해 무언의 깨달음을 만났던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죄와 연관된 하느님’을 생각합니다. ‘사랑과 연관된 하느님’이 정답인데도 늘 잊고 지냅니다. 하느님을 인간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죄는 벌로 이어진다고 늘 자책합니다. 그래서는 시련의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시련이 은총임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행복을 누구보다도 깊이 바랐던 분이십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서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 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시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는데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님 은혜

 

당신의 거친 손이 갈라지고,

세월의 무게에 당신의 등이 굽고,

이미 오래전부터 당신의 머리위엔 흰 서리가 수북이 쌓여만 갑니다.

 

세상에 거져 나와,

나 혼자 커가는 냥,

당신의 노고엔 아랑곳없이 마냥 철없이 살아왔습니다.

 

돌이켜보니 그 위대한 사랑의 대가이고 희생이었음을...

뒤늦게나마 당신의 손을 잡아드릴 수 있고,

마주앉아 도란도란 속삭일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베풀어주신 그 은혜에 비할 바 아니지만,

못난 자식에게 작은 기회를 주심도 감사드립니다.

 

세상이 원망스러워 다 포기하고 싶을 때,

오직 한 가닥 희망이 되어주신 당신, 어머니~~~

 

당신의 사랑이 있었기에 잘 해 낼 수 있었습니다.

눈물이 마를 날 없고 허리를 펴실 날 없는 나날들 속에서,

해 맑은 어린애마냥 웃으시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신 당신, 어머니~~

 

일생을 되새김질하는 순간 어느새 눈가에 눈물부터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합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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