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고통과 시련에 감사하며

더 창공 2010. 5. 24. 15:34

고통과 시련에 감사하며...

 

[마르코 10,29-30]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다음은 모두 제 이야기로 생각하고 옮겨봅니다. 두 사람에게 똑같은 씨앗이 한 톨씩 주어졌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그 씨앗을 심었습니다. 한 사람은 자신의 정원에서 가장 토양이 좋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다른 한 사람은 거친 토양의 산에 그 씨앗을 심었습니다. 자신의 정원에 씨앗을 심은 사람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 때면 나무가 흔들리지 않게 담장에 묶어두고, 비가 많이 오면 그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위에 천막을 쳐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산에 그 씨앗을 심은 사람은 아무리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도 나무가 그것을 피할 수 있게 해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한 번씩 산에 올라갈 때면 그 나무를 쓰다듬어주며 "잘 자라다오. 나무야"라고 속삭여 자신이 그 나무를 늘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 일깨워 주었습니다. 20년이 지난 후 정원에 있는 나무는 꽃을 피우기는 했지만 지극히 작고 병약했고, 산에서 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들 중에서 가장 크고 푸른빛을 띤 튼튼한 나무로 자라나 있었습니다.

시련과 혼란, 아픔과 갈등 없이 좋은 성과를 바라지 마십시오. 산에서 자란 나무는 비바람과 폭풍우라는 시련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이한 대가로 그렇게 웅장한 모습으로 산을 빛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픔과 실패 없이 거둔 성공은 손안에 쥔 모래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가는 것입니다. 지금 그대에게 주어진 모든 시련에 감사하십시오. 그것이야말로 그대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행복의 씨앗입니다. (박성철님의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을 한다.)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고 기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때, 너무 암담해서 차라리 삶을 외면하고 싶던 순간들.... 이 모든 일들이 이젠 우리의 추억 속에서 존재합니다. 그런데 지나간 과거 속에서의 아프고 힘들고 괴로웠던 시간들이 지금도 여전히 아프고 힘들고 괴롭습니까? 그 아픔이 있었기에 현재의 내 삶이 더욱 소중하고 존재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예방주사는 더 나은 건강을 위해 일시적인 고통을 허락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지나간 흔적이 비록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라도 그 고통이 없었다면 우리의 인생의 향기는 아마 덜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혹독한 주변 환경과 추위의 시련을 견뎌낸 꽃만이 그윽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것처럼 비록 삐뚤삐뚤 그려진 내 인생의 흔적이지만 그 질곡진(몹시 속박하여 자유를 가질 수 없는 고통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경험으로 인해 삶의 폭넓은 이해와 나만의 인생관과 삶의 바탕을 이루지 않았을까요? 내가 힘든 시기를 겪어 봤기 때문에 남이 힘든 것도 이해하게 되고 내가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병상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의 고통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파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아픔을 모릅니다.

평탄한 삶만을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 굴곡 없는 삶이 차라리 후회되지 않을까 싶네요. 누가 뭐라 해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평탄하고 행복한 삶도 우리가 바라는 삶 중의 하나겠지만 시련도 겪고 아픔도 겪어 한층 성숙해진 사람만이 인생의 짙은 향기를 발할 수 있다고요. 인생의 진정한 승자는 보란 듯이 잘 사는 사람이 아니고 성공해서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사람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여전히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니까요.

 

사람이 70년을 산다고 가정을 하면 23년은 잠을 자고, 7년은 TV시청, 7년은 먹고 마시고, 6년은 근심 걱정으로 사간을 보내며 정작 웃음과 행복함의 시간은 88일에 불과 하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웃고 행복함에 시간을 할애하여야 하겠습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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