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좁고도 넓은 길

더 창공 2010. 6. 22. 10:24

좁고도 넓은 길

 

[마태7, 6. 13-14] 6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13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14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요즘 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거운 월드컵의 열기가 지구촌의 온도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의 염원은 자력으로 16강 진출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두고 일심 단결하고 있습니다. 비록 1승 1패의 성적이지만 23일 새벽에 열리는 3차전에서는 결코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이 이루어 질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4년마다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단결과 사랑의 실천으로 정말 우리가 헤쳐 나가야할 직면 과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실천 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구촌의 날고뛰는 나라들 가운데 32강에 든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16강 더 나아가 한 단계씩 올라가 1등이 된다는 것이 그리 넓고 평탄한 길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멸망으로 들어가는 길은 넓다 했고, 생명으로 이끄는 길은 좁다 했습니다. 웃음 코너에서 “1등만 좋아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이가 1등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1등들만 모여 이루어지는 사회가 결코 행복한 사회 살기 좋은 세상은 아닐 것입니다. 어느 신부님강의에서 “머리로 살 놈”“몸으로 살 놈”을 어릴 때부터 분별하여 그 몫에 맞는 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 본인의 행복이고 기쁨이며 나아가 하느님 사업을 하는데 일조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권면하는 일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하나의 지혜로운 경종으로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개나 돼지에 비유될 만한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영적으로 많은 지식이나 생각이 없을 뿐 아니라, 극히 교만한 그들을 권면하려다가 오히려 수모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룩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이며 진리를, 진주는 보화를 상징합니다. 여기에서 주님의 말씀을 합당하게 받아들이지 못할 사람들을 개 또는 돼지로 비유하셨습니다. 개는 부정한 동물 중의 하나입니다. 굽이 갈라져 있지 않으며 새김질을 못할 뿐 아니라 깨끗하지 못합니다. 굽이 갈라지지 아니한 것은 깨끗하고 정결한 생활을 못하고 세속적인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김질을 못하는 것은 그 마음속에 하느님의 말씀이 없고 더러운 정욕과 탐심이 가득 찬 상태를 말합니다. 돼지는 부정한 짐승으로 구약에서도 율법으로 먹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돼지는 굽은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못합니다. 이것은 겉으로는 하느님의 자녀이지만, 그 속은 새김질을 못하므로 열매가 없다는 것입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영혼이 없는 동물은 개라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부님들이 개고기를 좋아 한다고.... (너스레)

 

오늘의 묵상에서, 거룩하신 분은 하느님 한 분 뿐이시며, 하느님 나라 또한 거룩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돈, 명예, 권력에 집착해 하느님의 뜻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것들이 참된 행복을 가져다주는 줄로 착각하며, 언젠가는 썩어 없어지고 말 것에 목숨을 겁니다. 하느님을 향한 마음이 아닌, 썩어 없어질 것들에 마음을 두는 것은 이기적인 마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은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라는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알 턱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것을 순전히 자기 방식대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굽도 안 갈라지고 새김질도 못하는 세속적인 그리스도인들이 아닌가? 스스로 살펴 볼 수 있어야 하고, 굽은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못하는 돼지 같은 존재가 아닌가? 돌이켜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전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월드컵 응원에서처럼 서로 배려하고 아끼고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하나 되는 그런 모습이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도 또 내일도 영원히 지속되시길 바래봅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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