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신약성서에 나타난 육신의 부활신앙

더 창공 2010. 6. 16. 12:49

신약성서에 나타난 육신의 부활신앙 (이중섭 신부)

   

신약성서는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전하면서 온 인류가 부활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느님은 살아 있는 자들의 하느님이시므로 사람이 비록 죽더라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하느님 안에서 살아 있다. 신약성서는 후세의 삶을 혼인잔치에 비유(마태 22장)하기도 하고 '아버지의 집'(요한 14,1-2)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후세의 삶은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을 뜻한다.(요한 17,24).

   

신약성서는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부활하셨다는 사실에 관심을 보인다. 이것은 지상생활을 하셨던 주님과 부활하신 주님의 동일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의 육신을 직접 확인한 사람들은 열 두 사도와 몇몇 선택받은 사람들뿐이다. 그 밖의 사람들은 다만 그들의 증언을 참된 것으로 받아들여 주님의 부활을 믿어야 한다. 주님께서 육신으로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역시 육신으로 부활할 것이다. 우리가 부활하는 것은 주님을 모방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부활에 참여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그의 편지에서 여러 번 부활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바오로 사도는 유다교의 사상을 그대로 따라 유다교적 표현을 이용하여 육신의 부활을 설명한다. 특별히 고린토 전서 15장은 부활에 대한 상세한 논증이다.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고 하는 일부 고린토 신자들의 주장에 대해 사도 바오로는 우리 부활의 가능성은 이미 그리스도의 부활로 증명되었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 모두의 부활의 보증이 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죽음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왔다" (1고린 15,21-22). 아담이 범죄함으로써 온 인류가 죽게 되었듯이 그리스도께서 그 죄를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이제 전 인류를 부활시키게 되었다는 것이 바오로 사도의 논리이다. 그리스도 신자들은 자기네들의 운명을 그리스도께 걸었기 때문에 신자들의 부활은 그리스도께 달려 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으므로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도 부활할 것이다. 이어서 바오로 사도는 "부활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 모양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에 대한 해답을 시도한다. 부패된 몸은 불멸의 몸으로, 비천한 몸은 영광의 몸으로, 약한 몸은 힘찬 몸으로, 감각적인 몸은 영적인 몸으로 부활할 것이다(1고린 15,50-53).

   

신약성서는 부활의 보편성을 가르친다. 다시 말해서 의인뿐만 아니라 악인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이 부활할 것이다. 특별히 이런 사상은 요한복음 5장 29절에 잘 나타난다. "그 때가 오면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부활하여 단죄를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은 구약성서와 비교할 때 상당한 발전이다. 구약성서는 의인들만이 부활하여 하느님의 상급을 받을 것이라고 하는 반면에 신약성서는 부활의 보편성을 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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