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좋은 인연으로의 만남

더 창공 2010. 6. 30. 10:43

좋은 인연으로의 만남

 

[마태16,19]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주님께서 이 세상을 구원하신다는 구원은 바로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것이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또는 높고 낮음의 관계가 아닌 하나로 일치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주님의 섭리 안에 우리는 인연이라는 굴레에서 날줄과 씨줄의 뒤엉킴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질서가 그 모양새를 유지시켜 주고 있음을 압니다. 인간이란 원래 홀로 태어나서 외롭게 살다가 혼자서 조용히 떠나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원초적인 본능에서 본다면 홀로임을 피할 수는 없지만 살다보면 나의 뜻이던 아니던 많은 종류의 만남 안에서 삶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인연의 고리라는 것인데 악연이 될 수도 선연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린 모두 다 좋은 인연의 만남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좋은 인연이란 무엇일까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 속에서 물질적인 이익 또는 정신적인 이익이 있을 수 있는데, 물질적인 이익의 경우는 바로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관계가 이루어 질수 있으나 그리 오래 가기가 힘든 문제가 있고, 정신적인 이익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이익이지만 서로 오랫동안 힘이 되어주며 오랫동안 그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두 부류의 이익을 다 얻을 수 있는 인연을 만난다면 삶이 즐겁고 행복하여 외로움을 느낄 이유가 없겠지만 하나의 인연도 얻지를 못했다면 얼마나 삶이 고달프고 외롭겠습니까?

 

불가에서는 인연을 전생의 업 즉 인과응보로 간주하고, 그리스도교에선 현생에서 행한 대로 거두는 복 즉 은총으로 여깁니다. 전생이든 현생이든 우리의 일상의 행실이 쌓이면 그것이 업이 되고 당장의 행복과 불행의 싹이 되는 것이니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삶이 외로운 것이라면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합니다. 악연도 소중히 여기면 후생에 선연이 되어 만나고 선연도 후생에 악연이 돼서 만날 수 있는 만큼 어떠한 인연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실천을 한다면 현생에서 큰 은총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굳이, 종교에 대한 신앙심이 아니더라도 인간은 어차피 홀로 살 수 없기에 인연으로 만나는 모든 것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품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외로움을 덜 느끼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으로 인생을 살면 일상이 즐겁고, 매 순간이 희열이고 내일이 기쁨이며, 이는 곧 웃음으로 사는 새 세상입니다. 내가 웃음으로 서로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면 세상은 외롭지만은 않은 삶, 기쁨의 삶이 우리가 죽는 날까지 거룩한 삶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슬픈 일은 나에게 다가와준 소중한 인연을 소중한 인연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려보내는 일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참 인연을 잡지 못 한 채 말입니다. 아름다운 인연을 오래오래 간직하기 위해선 서로 모자란 곳을 채워주고 아픈 곳을 감싸주는 따뜻한 마음이 절실합니다. 그러니 오늘 당신과 나의 만남이 아름다운 인연이면 좋겠습니다. -아멘-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 지고 잊혀 진다고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 두고

지워야 할 그런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입니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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