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불행 선언

더 창공 2010. 7. 12. 14:39

불행 선언

 

다섯 가지 불행 선언 (하바쿡서 2,6-20)

불행하여라, 남의 것을 긁어모으고 담보로 잡은 것을 쌓아 두는 자! 언제까지 그러할 셈인가? 갑자기 너의 빚쟁이들이 일어나고 너를 떨게 하는 자들이 깨어나지 않겠느냐? 그러면 너는 그들의 약탈물이 되리라. 네가 수많은 민족을 강탈하였으니 살아남은 모든 백성이 너를 강탈하리라. 네가 사람의 피를 흘리고 세상과 성읍과 그 주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탓이다.

불행하여라, 자기 집안을 위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재앙의 손길에서 벗어나려고 높은 곳에 둥지를 트는 자! 네가 수많은 민족을 멸망시키며 꾀한 것이 네 집안에 수치가 되고 벽에서 돌이 울부짖으면 골조에서 들보가 대답하리라.

불행하여라, 피로 성읍을 세우고 불의로 성을 쌓는 자! 백성들이 애써 한 일이 불에 타 버리고 민족들이 힘들여 한 일이 쓸모없게 된 것은 만군의 주님의 뜻이 아니겠느냐? 물이 바다를 뒤덮듯 땅은 주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으로 가득하리라.

불행하여라, 이웃들에게 술을 먹이고 취할 때까지 화를 퍼붓고는 그들의 알몸을 바라보는 자! 너는 영광은커녕 능욕이나 실컷 당하리라. 너도 술을 마시고 포피를 드러내어라. 주님의 오른손에 들린 잔이 너에게 돌아가고 수치가 네 영광을 덮으리라. 레바논에게 휘두른 폭력이 너를 뒤덮고 짐승들에게 저지른 살육이 너를 질겁하게 하리라. 네가 사람들의 피를 흘리고 세상과 성읍과 그 주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탓이다. 조각 신상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장인이 조각한 것일 따름이다. 주조 신상은 또 거짓 스승일 뿐이다. 장인이 자기가 빚은 것에 의지함은 벙어리 우상을 만드는 짓일 따름이다.

불행하여라, 나무에게 “깨어나십시오.” 하고 말 못하는 돌에게 “일어나십시오.” 하는 자! 그것이 가르칠 수 있느냐? 금과 은으로 입힌 것일 뿐 그 안에 숨결이라고는 전혀 없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 계시다. 온 세상은 그분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있는 사람이 더하다.” “하느님 믿는 사람이 더하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뭐 저래.”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질책하는 이 세 가지 말들이 모두다 그리스도인답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에서 전하는 하느님 말씀으로 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자들이 가난한 사람보다 더 인색하게 행동할 때 세상은 이 말을 합니다. 우리 신앙인에게는, 하느님의 은총을 더 많이 받고도 배은망덕한 경우를 말합니다.

우리는 가까운 주변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그렇게 순박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께 진정으로 감사드리지 못하는 나 자신이 얼마나 많은 죄를 짓고 또 회개하지 못하고 있는지 반성됩니다. 그런 반성을 되풀이하면서 늘 초라해지는 내 모습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돕는 작은 자선의 일에 나는 언제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을까요? 아직도 이것만 하나 더..., 저것만 하나 더... 해주시면 틀림없이 이웃을 돕겠다는 부도수표 발행을 아직도 하느님께 하고 있지는 않는지....

더 할 수 없는 풍요와 자유 속에서 살아 갈 수 있는 천혜의 장소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런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큰 은혜를 받고도 세상일에 탐닉하여 하느님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주님께서 '불행선언'을 하십니다.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라고~~~~

 

자신의 삶이 불행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행복만큼 거대한 불행의 그림자도 없습니다. '당신 정도면 행복한 겁니다.' 라는 말이 최소한의 자기 위안은커녕 불평조차 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이들에게 불행은 행복한 위안이고, 행복은 불행한 구속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의 불행에 대해 불평할지언정 의심은 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행복론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행복을 적당히 누리고는 있지만 석연치 않은 찜찜함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의 행복을 점검하고 확인받고 싶어 합니다. 확인받을 길이 없거나 인정받지 못할 때, 절망을 지나 불행과 마주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행복의 요소는 정작 행복과는 무관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귀 기울이는 것은 '행복해지는 법'과 같은 다른 이들의 행복론입니다.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사기꾼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행복과 불행은 본인의 생각차이의 문제이지 실천과 노력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그저 행복과 불행이 엎치락 뒷치락 하는 작은 소란의 연속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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