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우린 한 형제

더 창공 2010. 7. 19. 19:47

우린 한 형제

 

[마태오 12,96-50]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지난 해 7월 21일 우린 모두 한 형제란 제목으로 훈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1년이 지난 오늘 또 성서 말씀과 우리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한 형제를 음미 해 봅니다.

 

사람이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나고 싶고, 손잡고 뛰어 놀고 싶기도 하고, 만나면 헤어지기 싫어지고, 정이 무르익어 사랑으로 변질되고 그 사랑에 빠지게 되어 그리워지는 것은 어디서 오는 마음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류 속에서 같은 공감대를 형성을 하고 이해해주고 이해를 받음으로 해서 이 어지럽고 삭막한 세상 속에서 순간순간 지탱하는 힘이 생겨나는 것일 겁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모리스 풍디’께서도 예수님과 같은 말을 합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타인은 없다. 모든 사람이 나와 혈연관계를 가지며 내 살의 살이요 내 피의 피다." 라구요.

 

하긴 인류의 조상이 하나이니까 모두가 혈연관계라 해도 일리가 있는 말이겠지요. 내게 타인이 없다는 생각은 바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서로 집착하면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방향을 보고 함께 걸어가면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면 좋은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좋아지고 사랑스러워지는 이유는 이런 동질감 속에서 서로를 신뢰하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안에서 우리의 형제요 자매들입니다. 이런 깨달음을 가질 때 내 이웃과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너도 나도 우리 모두가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나누면서 살아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평등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상대로 창조하시어 친히 흙으로 만드시고 생기를 불어넣어 사람이 되게 하신, 첫 사람인 아담과 하와를 통해 이 세상을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복음 앞에서 평등합니다. 복음은 물질의 많고 적음, 지위의 높고 낮음, 남녀노소 또는 피부색과 생김새 어느 것 하나도 제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다른 방법에 의하지 않고 오직 복음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고 성자 예수님을 통해 구원해주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녀가 된 우리에게 첫째는 하느님을 사랑할 것이며, 둘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계명으로 주셨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셨고 주님께서도 가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니 우리들도 차별하지 않고 이 세상 모든 이웃인 형제를 전심으로 사랑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조건 없는 사랑 말입니다. 나의 조그만 이익에 눈이 멀어 불신으로 인한 배반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생명은 무엇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내가 죽으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

 

청화 스님은 반세기동안 장좌불와와 하루 한 끼 식사 등 투철한 수행과 무소유를 실천한 당대의 선승입니다. 청화 스님은 “금생 세연이 다했으니 이제 가련다.” 라며 2003년 11월12일 곡성 성륜사에서 열반했습니다. 스님은 그 이전에 “올 때도 빈손이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을 호화롭게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거적 떼기에 말아서 일반 화장터에 가서 태운 뒤 그냥 뿌려라. 그렇게 해서 장례비용이 다소 남으면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라”고 유지를 남겼습니다. 스님에게는 스님들이 마지막 가는 길에 누구나 다 하는 다비식도 사치스러운 것이었다. 이것은 나 아닌 중생들에게 당신 사랑을 실천 하기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해 봅니다. 남을 사랑 하기란 이렇게 힘이 드는 것인가 봅니다. 자기의 희생이 따르지 않는 사랑은 그저 허망에 지나지 않는다는....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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