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조용히 살자

더 창공 2010. 8. 31. 12:59

조용히 살자

 

[루카 4,3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다.

 

가을의 문턱으로 접어드려 하니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죽도록 하루 한시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여름 내내 땀을 누구보다도 뻘뻘 흘리며 일을 했지만 지나는 태풍으로 인하여 들판에 벼는 그저 힘없이 쓰러져 물속에 잠겨 버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톨의 곡식이라도 더 수확하기 위에 벼 포기 끼리 묶어세우는 일에 또 땀을 흘렸습니다. 그토록 가을의 풍요를 위해 온정성과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확량은 형편이 없어 부모님의 어깨는 늘어질 대로 늘어져 버립니다.

우리 인간의 힘이 아마도 최고인 줄만 알고 살아왔던 성장기엔 그 무엇의 작용이 있었는지도 모른 체 하늘만을 원망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 힘들이지도 않으면서 호의호식하는 사람들은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지금의 마음에 비한다면 그들이 하느님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어디 있습니까? 지금도 저 먼 바다에서는 대형 태풍이 기세등등하게 인간의 욕심을 잠재우기 위해 올라온다 합니다. 주님께서 멈추어라!!했으면 좋으련만....... 그러면 멈추어 질 텐데....... 라고 하는 가느다란 희망으로 또 오늘 하루를 살아갑니다.

 

나 혼자만을 생각하고 살기에도 버거운데 이 무한하게 넓은 세상 속에서 남의 밥그릇을 걱정 해 가며 사는 것 스트레스 아닙니까? 그로인해 속알이에 심장 약을 복용하시는 분들도 많지요? 내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의 일에 괜히 열을 내고, 화내고 싸우고, 몸과 마음 다치고 이게 무슨 사서 고생이랍니까?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을 말입니다. 남의 일에 너무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도 알고 보면 개인의 이기심이 지나쳐서일 것입니다.

 

요즘 여러 곳에서 슬로시티 운동이 전개되어지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전통보존, 지역민중심,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커뮤니티를 의미합니다. 즉 공해 없는 자연에서 지역의 유기농 음식을 섭취하고 그 지역의 문화를 보존 및 공유하며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슬로시티는 1999년 슬로푸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오르비에토, 그레베, 브라, 포지타노의 네 도시의 시장이 모여 산업화와 대도시화 등으로 인해 본래 모습을 잃어버리고 물질만을 추구하는 삶을 걱정하면서 ‘인간답게 사는 마을’인 슬로시티 운동을 선언하면서 시작되었고 2002년 그레베시를 공식적으로 슬로시티로 지정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앞으로 좀 느림의 과학으로 조용한 마음으로 성찰하며 사랑 실천을 으뜸으로 가지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이에 삶을 재조명하는 의미에서 삶의 십계명을 나열해 봅니다.

1. 일일이 따지지 말라. 2. 이 자리얘기를 저 자리로 옮기지 말라.

3. 삼삼오오 어울려 살자. 4. 사생결단 내지 말라.

5. 오기 부리지 말자. 6. 육체적 스킨십을 늘리자.

7. 70%에 만족하자. 8. 팔팔 거리는 심장을 잊지 말자.

9. 구구히 변명하지 말자. 10. 십분의 일은 세상에 돌려주자.

 

이제 8월 그 지긋지긋한 찜통더위와의 싸움도 종결을 지을 때입니다. 모쪼록 민족의 명절 풍요로움의 대명사인 한가위가 기다리고 있는 9월로의 초대를 받았으니 기쁘고 건강하고 행복한 9월과 추억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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