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인간과 뱀

더 창공 2010. 9. 13. 16:18

인간과 뱀

 

[민수기 21,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뱀이란 동물이 무척 많았었습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산모퉁이를 돌다 보면 떼 뱀이라 하며 무더기로 몰려 있는 뱀들을 보곤 하였습니다. 무척이나 개구쟁이였던 난 바로 장난기가 발동을 하여 돌팔매를 던져 유혹을 한 다음 몽둥이로 때려잡아 나뭇가지에 걸쳐 놓았습니다. 왜냐 하면 그 뱀이 흙냄새를 맡으면 다시 살아나 그 장본인의 고추를 따 가던가 아니면 물어 죽인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엔 아랑곳 하지 않고 아마도 1년이면 수십 마리는 너끈히 잡아 죽였을 겁니다. 그래도 뱀을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뱀이 무서워 졌습니다. 원래 뱀은 하느님의 천지 창조 때부터 인간과는 악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직접 해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위험한 종은 독사에 국한되며 큰 뱀도 사람을 습격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고 하지만 요즘 일부 사람들은 애완용으로 집에서 기르기도 합니다. 사실 뱀만큼 이유 없이 부당한 대접을 받는 동물은 없지요. 뱀에 대한 여러 기록들이 있지만 성서에서 이브를 유혹해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먹게 한 것이 원죄로 이어 집니다. 이로부터 뱀은 신의 저주를 받았고 인간은 항상 뱀의 간교함에 시달림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뱀을 결코 인간과 악연으로 창조 하시진 않았을 것입니다.

필요 불가결의 관계 속에서 좀 더 진보 적이고 상생의 관계를 정립함으로써 아름다운 세상을 유지하여 온 지구촌의 동식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창조 하셨습니다.

이에 우리가 할 일은 좀 더 남을 배려하고 눈에 차지 않는 미흡함이 덩어리져 굴러다닌다 해도 보고도 못 본 척 안 보고도 본 척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이렇게 하는 행위가 죄를 짓고 죄 짓는 것을 조장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서 뱀의 지혜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 뱀은 후일을 예비하는 존재입니다. 뱀은 겨울 동면을 위하여 미리 고단백질 음식을 많이 먹어둠으로 겨울을 준비합니다. 이는 하루살이 인생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에게 노후와 사후를 위해 대비하고 계획하는 자세를 가르칩니다.

* 뱀은 1년에 한 번 허물을 벗습니다. 이것은 변화요, 개혁을 말합니다. 쌍둥이도 시대차를 느끼는 세상인데, 늘 구태의연한 자세와 생각으로 산다면 당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 뱀은 보호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주위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자리에 가든지, 어느 문화권에 가든지 적응해야 합니다.

넷째, 뱀은 뱀을 먹지 않습니다. 즉 동료를 배신하지도, 모함하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 뱀은 뼈가 있으나 뼈가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이는 자기 속을 드러내지 않는 지혜를 말합니다.

* 뱀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불협화음을 내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원만한 인간관계, 무난한 대인관계가 곧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 뱀은 승산 없는 게임은 하지 않습니다. 무모한 것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뱀은 색깔이 아름다우며, 부드럽습니다. 즉 자신의 관리에 뛰어나다는 겁니다. 언행심사가 아름답고, 외모가 깨끗하고 단정하다면 일단 후한 점수를 받고 출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뱀의 모습에서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드러내지 않고 깊은 속에 감추어져 있는 그 진정한 의미를 배워야 합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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