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지나고 보면

더 창공 2010. 11. 23. 16:33

지나고 보면

 

[루카 21,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성탄절을 보내면서 주님의 새로운 탄생의 기쁨을 가슴에 가득 채운 채 올 한해는 좀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다짐 했었었는데.........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이며 어떤 의미에서 종말을..........

많은 사람들은 종말 하면 예전에 그랬듯이 휴거니 재림이니 하면서 진정한 최후의 심판과 더불어 세상의 파멸을 이야기 하지만 사실 최후의 종말이 오기 전에 내가 먼저 죽어버린다면 그것이 나의 종말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망각하나 봅니다.

대림을 맞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입니다. 지난해에 부족했고 못 다한 아쉬움을 되새기며 좀 더 낳은 삶과 비전을 꿈꾸어야 합니다.

지나간 것은 모두 추억이 됩니다. 아니 지금이 시점 또한 과거라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내가 주고받은 말 한 마디조차도 말꼬리가 잘리기 무섭게 과거라는 액자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우리들에게는 귀여운 또 사랑하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바쁘다는 핑계로 이다음에 잘해주겠다며 현실을 도피 하면서 자녀들에게는 부도 수표만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세월은 우리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를 않습니다. 좀 더 세월이 흘러 이젠 자녀들과 가까이하면서 시간을 보내려 애써 보지만 그때는 이미 자녀들은 훌쩍 커버려 나의 세상이 아닌 자기들 나름대로의 세상 속으로 빠져들고 난 후입니다. 따라서 세상살이에는 미루어야 할 일이 있고 미뤄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나중에 라는 말은 하기는 쉬워도 그때가 지나고 나면 그 약속을 지키려 해도 그 진정한 의미가 이미 퇴색해 버린 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지금의 의미는 소중합니다. 세월이 지나고 난 후에는 아무리 아름다운 추억도 돌이킬 수 없는 빈 액자뿐입니다. 당신에게 진정 소중한 게 있다면, 지금 누리십시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간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유난히 나만 힘들고 괴롭고 아픔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모두 똑같은 십자가 밑에서 괴로워하면서 울고 웃고 그렇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나간 과거 속에서의 아프고 힘들고 괴로웠던 시간들이 지금도 여전히 아프고 힘들고 괴로우시지요? 그러나 그 아픔이 있었기에 현재의 내 삶이 더욱 소중하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예방주사는 더 나은 건강을 위해 일시적인 고통을 허락하는 것입니다.

평탄하고 행복한 삶도 우리가 바라는 삶이겠지만 시련도 겪고 아픔도 겪어 한층 성숙해진 사람만이 인생의 짙은 향기를 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생의 진정한 승자는 보란 듯이 잘 사는 사람이 아니고 성공해서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사람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니까요.....

오늘 묵상에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진실은 덮이고 거짓이 판을 칩니다. 권력과 명예와 재물이 숭배를 받을수록, 진리와 사랑과 정의와 평화는 가려지고, 가짜와 사기가 판칩니다. 화려한 예루살렘 성전은 이미 진리와 진실, 정의와 평화가 없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대신에 재물과 권력과 명예 따위가 그 자리를 차지하니, 더불어 가짜와 사기와 중상모략이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종말, 곧 주님의 날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이 아닙니다. 주님의 날은 이미 시작되었고, 장차 주님께서 오시는 날 완성될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조금씩 종말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종말은 주님의 날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믿음이 깊은 이들에게는 주님을 만나 뵙는 기쁜 날이지만, 가짜 인생을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슬픔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 아 멘 - 2010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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