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도 이럴땐 성질난다
실컷 자고 일어났는데도
어두컴컴한 새벽일 때
명절날 친척들이
아직도 그 생활에 충실하냐고
뜬금없는 소리할 때
실업률이 조금씩 회복된다는
뉴스를 봤을 때
나보다 먼저 신프로 비디오
빌려간 사람이 있을 때
날이 갈수록 혈색이 좋아진다는
소리를 들을 때
친구들이 "시간날 때 와라!"
"바쁘지 않으면 놀러와!" 할 때
계산 대신 분위기로 살아온 나에게
다양한 유머를 겸비한 라이벌이 생겼을 때
공짜 술자리에서 한잔만 먹어도 취하는
희한하고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