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공감

마음에 닿는 그 한 마디

더 창공 2009. 8. 17. 10:21

마음에 닿는 그 한 마디

 

어린 슈바이처는 어느 날 동네 아이와 싸움이 붙었다. 슈바이처가 아이를 쓰러뜨린 뒤 주먹을 올려붙이려는 순간 아이가 외쳤다. “내가 너처럼 고깃국만 먹을 수 있었다면 절대로 지지 않았을 거야!” 그 한 마디는 슈바이처의 영혼을 울렸고, 그의 일생을 굶주림과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데 힘 쏟게 했다.

 

마음을 두드리는 말은 이처럼 한 사람의 생각과 인생까지도 변화시킨다. 그러나 우리가 일평생 말하고, 듣는 수많은 말 중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은 말은 몇 개나 될까.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라는 말이 있듯, 어떤 말이냐에 따라 수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기도 하고 쉽게 잊히기도 할 것이다.

 

1864년, 두 번째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링컨은 재선이 불투명했다. 상대 후보와 내부 반대 세력이 안팎에서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때 링컨은 “개울물을 건너갈 때는 말을 갈아타지 마라.”라는 한마디로 아직은 리더를 바꿀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전했다. 호소력 짙은 이 말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링컨은 재선에 성공했다.

 

‘한 줄의 힘’을 쓴 스티브 콘은 이와 같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오랫동안 기억되는 한마디를 ‘파워 라인’이라 부르며, 그 힘을 강조한다. 한 예로 뉴욕의 어느 방송국은 매일 밤 뉴스가 시작되기 전 “10시입니다. 당신의 아이들은 어디에 있나요?”라는 말을 내보낸다. 이 말은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환기시키는 한편 아이들 스스로 귀가 시간을 지키게 만들었다.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사랑받는 소설과 영화에도 파워 라인이 있다. “사랑은 결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야.” 1970년대 영화 ‘러브스토리’의 이 대사는 연인들의 영원한 밀어다. 또한 L.프랭크 봄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집이 최고야.”라는 말로 우리가 진정 머물러야 할 곳은 집이라는 메시지를 사람들 마음속 깊이 새겼다.

 

간결하면서 분명한 메시지, 그리고 진실함이 녹아들 때 그 말은 놀라운 힘을 갖는다. 우리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될 수 있는 나만의 ‘파워 라인’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셰익스피어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말로 기억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은 한마디가 평생 잊히지 않는 것처럼 말에는 그 사람과 그가 살았던 삶의 흔적까지 함께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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