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공감

가끔씩은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잡으라

더 창공 2009. 8. 24. 10:19

가끔씩은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잡으라 - 임춘 -

 

그대!

가끔씩은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잡으라!

거칠고 힘줄 불거진 힘없는 그 손......

 

그 손이

그대를 어루만지고 키워 오늘의 그대를 만들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핑계로

어머니의 그 손을 잊지는 않았는가?

 

가슴아프게 하지는 않았는가?

그 옛날,

 

그대에게 회초리를 들고 꾸짖으시던

그 엄(嚴)하고 꼿꼿한 손

 

슬프고 힘들 때 잡아주시던 그 따뜻한 손은 이제 없다.

 

힘들고 고된 삶의 여정(旅程)에 지치고

세월의 무게에 마음마저 연약(軟弱)해지신

늙고 병드신 어머니의

거칠고 힘없는 손이 있을뿐.

 

이제 그대!

잠시 일상(日常)을 접고

삶에 분주한 그 손으로,

아내와 자식들의 손을 잡았던 그 손으로,

어머니의 손을 잡아보지 않으려는가?

 

그의 머리를

그대 가슴에 기대게 하지 않으려는가?

 

어머니를 위해서..

먼 훗날 후회하지 않을 그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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