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공감

아픈 건 마음먹기 나름

더 창공 2009. 7. 8. 10:47

아픈 건 마음먹기 나름

 

만원 버스는 생지옥이다. 앞뒤로 밀리는 통에 숨까지 막힌다.

옆구리도 결린다. 신결질이 나 뒤돌아보니 이게 웬걸,

예쁜 아가씨가 바싹 붙어있질 않은가.

순간 묘한 기분이 든다. 결려 ? 아프긴 왜 아파.

 

갑자기 부드러운 쿠션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했을 것이다.

꼭 엉큼한 남자라 그런 건 아니다.

그게 사람 마음이다. 통각(痛覺)이란 요렇게 요사스럽다.

 

물리적 자극으로 따진다면 아까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를 게 없다. 달라진 건 뒤돌아본

순간 내 마음의 자세다.

상냥하고 어여쁜 아가씨가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 통증은 부드러운 흥분으로 바뀌는 것이다.

 

험악한 남자가 밀어붙이고 있었을 경우에

비한다면 이건 사실이지 행운이다.

아픈 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난다.

 

아픈 일이야 누구에겐들 없을라구.

하지만 문제는 아픔 자체가 아니고

아프다는 의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내 마음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

 

오랜만에 만난 애인끼리의 뜨거운 포옹을 상상해보라.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부등켜안는 순간, 아파 ?

아프겠지. 하지만 그건 행복한 아픔이다.

아플수록 더 좋다. 그럴수록 더욱 뜨거운 애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픔도 없는 미지근한 포옹이라면 두 사람은

이미 뜨거운 사이가 아니란 증거다.

부부생활에서도 성적 흥분이 고조될 때의

적절한 통증 유발은 성적 쾌감을

더해주는 촉진제로 작용한다.

 

퍼렇게멍든 상처가 부부싸움이라도 한 듯이

동료들에게 놀림도 받지만 사실은 전혀 딴판이다.

꼬집고, 심지어 무는 사람도 있다.

이건 사랑의 자국이요 행복한 상처다.

 

아프다는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

부러진 다리는 아프다. 하지만 그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당신 마음이다.

싫은 걸 친구녀석이 억지로 끌고 나가 이 꼴이

됐다고 그를 원망해보라. 이건 더 괴롭다.

 

그러고도 녀석은 사과는커녕 찾아오지도

않는다고 억울해하고, 서러워 울기라도

한다면 당신의 신체적 통증은 이제

마음의 고통으로 된다. 아픈 건 참을 수

있지만 정말 못 견딜 건 마음의 고통이다.

 

기왕 부러진 다리라면 긍정적인 의미를

붙일 수 있어야 한다. 우정은 돈독히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해석해 보라. 아파도

마음은 흐뭇할 것이다. 초대해준 그 친구의

호의에 감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프다는 것도 마음먹기 나름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 할

것인가 하는 내 마음 의

자세가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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