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연애 한 번 할까
노숙자가 늘 그렇듯 공원벤치 옆 모서리로 누웠다.
지퍼가 열린 바지에서 그의 심벌이 삐죽이 나왔다.
그는 넋두리 하듯 말한다.
"내가 가출을 하듯이 너도 가출을 하려느냐?"
축 늘어진 심벌을 보고 다시 한마디 한다.
"너도 종일 굶었느냐? 그래서 늘어졌느냐?"
잠시 후 공원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본다.
소변 후 심벌 끝에 맺힌 오줌 방울을 보고 또 넋두리 한다.
"내가 서글퍼 우니 너도 따라서 우느냐?"
노숙자가 공원 화장실에서 넋두리한 그 사이에 웬 아가씨가 혼자서 편하게 공원벤치에 앉았다. 그녀는 주위에 아무도 아니 보이자 하이힐을 벋고 의자위로 올라가 다릴 쭉 뻗고 누웠다.
그런데, 이때 노숙자가 소변을 보고나서 자기자리에 와서 보니 이게 웬 떡? 예쁜 아가씨가 공원벤치에 혼자 누워있지 않은가! 노숙자는 아가씨 곁에 다가가서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다짜고짜 직설적으로 말을 걸었다.
"이바요, 아가씨! 나랑 연애한번 할까?"
이건 무슨 날벼락, 화들짝 놀란 아가씨 노숙자를 앙칼지게 째려보며 말 하였다.
"어떻게 감히 저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잇죠?"
아가씨는 너무나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나서 격앙지게 따져 물었다.
"이바욧! 나는 당신 같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싸구려 연애상대가 아니라구요."
그래도 노숙자는 얼굴표정 눈 하나 꿈적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오히려 큰소리로 아가씨한테 말한다.
"그럼, 그럴 마음이 없다면 왜 내 침대에 누워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