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모어의 마지막 편지
토마스 모어 성인이 죽음을 앞두고 감옥에서
사랑하는 딸 마가렛에게 쓴 편지입니다.
“지상의 삶은 모든 사람이 사형 선고를 받고 투옥되어 사는 감옥이며,
여기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감옥은 거대하고 다양한 죄수들이 웃고 일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지낼 궁전을 짓기도 하지만
모두 하나씩 발가벗긴 채 홑이불에 감겨
묘지로 들려 나갈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도 사형 집행인이 올 때까지만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죄수일 따름이기에
자기 지위에 자만할 수 없다.
내 사랑하는 딸아,
이 세상에서 나에게 일어날 일을 조금도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지 않으면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없는 법이다.
내 스스로 확신하거니와
그 일이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나타나든 눈으로 보기에
지독히 나빠 보여도 실제로는 더없이 좋은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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