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가족

장모님을 보내며

더 창공 2012. 7. 5. 15:05

장모님을 보내며...

 

지난 6월30일 새벽 12시45분 장모님께서 91세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간 앓아누우신 적도 없이 44세에 홀로 되시어 47년 동안 5남매 키우시느라 손발은 무디어 지고 아픈 상처 동여 맬 줄도 모르시고 자식들 사랑 나눔의 기쁨으로 사셨습니다.

 

좀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고 집을 나섰는데 채 10분도 안 되어 운명하셨다는 ...

119응급신고를 했으나 그들이 왔을 땐 이미 숨을 거두신 상태라고...

그래도 큰아들 하난 운명을 지켜보았지만 나머지 자식들은 마지막을 같이 하지 못한 불효자의 한을 가슴에 새겨 두고 세상을 떠나신 것입니다.

 

47년이라는 세월 속에 그저 남편을 마음속으로만,

그리고 혼자 가슴속에 숨기시고 남몰래 그리워 눈물 지으셨을 장모님께서 지금은 장인어른과 오랜만의 해후를 하셨겠지요?

그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말씀도 하셨던…….

 

7월2일 절두산 성당에 모시고 7월 4일 삼우미사, 연도를 마치고 장모님과 그동안 함께했던 추억을 얘기하며 가족끼리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의 피로가 온몸에 퍼져 식구들은 녹초가 되어 버렸네요.

 

그동안 저희 장모님을 위해 많은 기도와 사랑으로 저의 유가족에게 힘과 용기를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디 하느님나라에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행복을 영원히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두분 그동안 참고 참았던 그리움을 삭히며...

그동안 못했던 사랑 나누시고 영원한 영복을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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