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짧은 글

휘파람은 언제 부는가

더 창공 2010. 6. 3. 16:00

휘파람은 언제 부는가

 

 

연극에서 또 한 번의 실패는

나에게 성공보다 훨씬 더 큰 흥분 작용을 했다.

내 낙담을 기뻐하는 심술궂은 친구들을 생각하여

- 안타깝게도 파리의 공공장소에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

상당수 있다 - 기분 좋은 척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소를 짓고 휘파람을 불면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그래요, 잘 안 되네요. 그렇죠? ... 네,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당신도 알잖아요. 나쁜 일들은

존재하게 마련이에요..." 그렇게 억지로

태연한 모습을 보이다 보면 어느덧

진짜로 그렇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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