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2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백록담을 향한다 계속되는 눈보라에 눈을 뜰수도없고 얼굴은 숨쉬기 운동을 하며 나오는 입김에 얼고 손은 시리고 어떻게 할줄도 모르겠고 카메라도 얼어버려 촬영이 되질 않는다.
다행하게도 내피 안쪽에 핫팩을 붙이고 간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진달래밭 대피소까진 0.7Km 남았다.
진달래밭 대피소 - "인산인해" 발디딜 틈조차 없다. 춥고 배도고프고 - 배낭속엔 보온밥통에 김치찜등을 싸가지고 왔는데 감히 펼쳐 놓을 수가 없어 1,500원짜리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11시 30분경 다시 백록담을 향하게 된다.
눈보라는 더 거세어지고 있다.
저 고사목들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얼마나 힘겨울까??
한 짐씩 머리에 이고 어딜 가시려는것인가?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들중의 일부~~~~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바람의 세기는 더해만 간다. 이 때 체감 온도가 영하40도는 된다고들 하더이다.
저기가 정상인데 모두들 자기몸 하나 가누길 힘들어 하고 있다.
카매라가 얼어 몸속에서 녹혀가며 이순간을 노려 왔는데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가 없다. 손이 너무 시려... 다른 사람은 정상 표지목을 잡고 있는데 더이상 기다릴수가 없어 그냥 와이프 눈감은 모습 한방으로 여기 촬영은 끝이다. 그저 와이프려니하니 아는 사람인가 하지(모자 색으로) 남이 보면 산적 같기도 하고~~ㅎㅎㅎ
백록담은 전혀 보이지도 않고 .... 또 쳐다 볼 엄두도 못내고 그냥 바람에 날아가 버릴것 같아 무었이라도 잡고 의지해야 겨우~~~~~
진달래 대피소에서 이곳 까지는 2.3Km인데 쉬면 몸이 얼어 붙을것 같아 쉬지 않고 계속 전진을 했고 정상에 머문 시간은 1분정도나 될까?
여기서 관음사로 내려 가려 했었는데 마주치는 눈보라를 버틸 기력도 없고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여기서 오던길로 하산이다. 우리 부부 사진은 다른 친구가 찍었는데 잘 나왔는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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