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에 눈물이 맺히면 너의 눈에 눈물이 맺히면 - 장세희 - 드라마를 볼 때나 영화를 볼 때 조금만 애틋한 장면이 나와도 곧잘 눈물을 떨구던 너 어린 시절부터 너는 유난히 잘 울었다고 했지 그런데 요즘 네 눈가에 삶의 슬픔이 서린 눈물이 알알이 맺혀 있더구나 어쩌면 좋니 너의 눈에 눈물이 맺히면 나의 가슴엔 안타까운.. 나의 방/공감 2009.12.03
마지막 달력 마지막 달력 - 진장춘 - 섣달 달력 한 장이 벽에 붙어 떨고 있다.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달력이 한 장씩 떨어지면서 아이들은 자라고 철이 바뀌고 추억과 상처가 낙엽처럼 쌓인다. 마지막 달력이 떨어지면 나무는 나이테를 만들지만 인간의 이마엔 주름이 늘고 인간은 한해를 역사 속에 꽁꽁 묶어놓.. 나의 방/공감 2009.12.02
12월 12월 - 곽혜란 - 이제 너를 보내려고 해. 함께 보낸 긴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해서 너를 쉽게 놓아주지 못하나봐. 너를 읽기에 늘 조급했던 나는 내내 우울했었지. 햇살 조요하는 이른 아침 우두커니 창가에 서서 이별의 인사를 적는다. 너를 보낸다는 것은 잊겠다는 것이 아니다. 너로 인하여 행복했던 .. 나의 방/공감 2009.12.01
아름다운 중년 아름다운 중년 - 오광수 -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 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본다. 중년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다 어느 가슴 아픈 사.. 나의 방/공감 2009.12.01
보고 있어도 보고픈 당신입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픈 당신입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픈 당신입니다 항상 무엇을 하던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얼굴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밥을 먹어도 밥을 굶어도 꿈이나 생시나 불연 듯 갑자기 떠오르는 얼굴 잊은 듯 또 생각이 나고 비가 올 때도 눈이 올 때도 나보다도 걱정이 되고 무의식적으로 문자를 .. 나의 방/공감 2009.11.30
엄마의 밥그릇 엄마의 밥그릇 가난한 집에서 아이들이 여럿 그래서 늘 배고픈 아이들은 밥상에서 싸움을 했습니다. 서로 많이 먹으려고 엄마는 공평하게 밥을 펴서 아이들을 나눠주고 마지막으로 엄마 밥을 폈습니다. 엄마는 항상 반 그릇을 드신 채 상을 내 가셨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달라고 졸랐지만 절대로 더 .. 나의 방/공감 2009.11.26
친절한 인사의 결실 친절한 인사의 결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용서와 마찬가지로 친절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 제아무리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들도 친절 앞에서는 마음을 열게 되어 있다. 1930년대, 한 유다인 선교사가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만 되면 골목길로 산책을 나왔다. 산책을 하면서 누구를 만나든지 .. 나의 방/공감 2009.11.24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의 몸짓하나 행동하나 일 수족 일 투족 그 모든 것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의 심열에 찬 얼굴 까지도 당신의 배경이며 야심찬 마음이며 그 눈빛하나 손가락 발가락 생김새 모양까지도 아니 당신은 이미 내가 기억하기 전에 다른 누군가로부터 당.. 나의 방/공감 2009.11.23
격려의 언어로 말하라 격려의 언어로 말하라 우리는 말을 먹고 자란다.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는지에 따라 그 결실이 달라진다. 미국 어느 교도소의 재소자 90%가 성장하는 동안 부모로부터 "너 같은 녀석은 결국 교도소에 갈거야"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보이는 대로 대접하면 결국 그보다 .. 나의 방/공감 2009.11.19
외로워서 술 한 잔 마셨어요 외로워서 술 한 잔 마셨어요 - 雪花 박현희 - 그대 없는 쓸쓸한 이 밤이 너무도 적막하고 외로워서 저도 술 한잔 마셨어요. 잘 익은 양주라서 그런지 얼음조차 섞지 않은 독하디독한 술이지만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향긋하고 톡 쏘는 달콤쌉쌀한 맛이 제법 괜찮은데요. 외로워서 한잔 그리워서 또 한잔 .. 나의 방/공감 2009.11.18